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목과 허리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엉덩이 쪽에 위치한 좌골 주위 조직인 점액낭에 염증(이하 좌골점액낭염)을 유발할 수 있다.
주로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인 사무직 종사자, 택시기사 등 장시간 운전자 가운데 많이 발생하는데, 만약 휴가철에 장시간 운전을 한 후 생긴 엉덩이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좌골점액남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엉덩이에 살집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좌골점액낭염이 발병할 확률이 가장 높다. 엉덩이 부근의 근육 층이 얇으면 일종의 쿠션 기능이 떨어져 같은 시간을 앉아 있더라도 보통 사람보다 점액낭에 더 많은 압박을 받게 된다.
좌골점액낭염이 생기면 우선 앉을 때마다 엉덩이가 자주 배겨 통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점액낭에 생긴 염증이 골반 하부를 지나는 좌골신경을 자극해서다. 그로인해 허리디스크의 방사통이나 하지불안증후군과 유사한 다리 저림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좌골점액낭염’은 대부분 방치해서 상태를 악화시키는데, 보통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일어서거나 걸을 때는 통증이 사라지는 특징 때문이다.
부천하이병원 관절센터 안영주 부장은 “좌골점액낭염을 방치할 경우 관절수증(관절 안에 물이 차는 것)과 꼬리뼈인 천골과 엉덩이뼈인 장골이 연결되는 부위에 손상이나 염증에 의해 통증이 생기는 ‘천장관절증후군’ 등 이차적인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며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밝혔다. 대부분 좌골점액낭염은 발병초기에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쉽게 호전시킬 수 있지만, 심하다면 환부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좌골점액낭염’이 있다면 앉아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딱딱한 곳에 엉덩이가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어쩔 수 없이 앉아야 한다면 쿠션감이 좋은 방석을 사용하고 알코올은 혈액순환을 저하시켜 점액낭염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또한 엉덩이에 살집이 많다고 해선 무분별하게 지방흡입을 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차라리 달리기를 통해 엉덩이 근육을 단련하거나 힙업 체조로 늘어진 군살을 없애는 훈련을 습관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엉덩이 살집은 통증 흡수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 유지에도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얼마 전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 연구팀은 큰 엉덩이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당을 분해하는 호르몬을 더 많이 생산하기 때문에 큰 엉덩이를 가진 여자는 심장질환과 당뇨병이 걸릴 확률이 적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 심혈관과학센터 닉 모턴 박사팀도 쥐 실험을 통해 엉덩이 주변의 지방이 당뇨병 위험을 낮춰주는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