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정릉 조찬휘 약사의 수보온누리약국은 커다란 두 문이 항상 활짝 열려있다.
환하고 정갈한 약국에는 약을 지으러 오는 동네 사람들의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끊이지' 않았다.
덥다고 투덜대며 들어오는 환자들에게 "그래도 이렇게 더워야 벼가 맛있게 익지요"하며 허허 웃는 조 약사의 정겨운 말투에는 단번에 내방환자들을 단골로 만드는 힘이 있어 보였다.
약사 가운을 입고 자신의 약국에 대해 설명하는 조찬휘 약사는 성북구약사회장의 직함 이전에 약국을 일터로, 약사를 '업'으로 삼은 천상 약사였다.
조찬휘 약사에게 약국경영 활성화의 가장 기본이 무엇인지 묻자, 곧바로 "복약상담"이라는 대답이 날아왔다.
"약국이 잘 살기 위한 그 첫 번째는 단연 약사의 환자 응대 아니겠습니까."
조 약사는 특히 약사들이 개국할 때 가장 중점을 두어야할 문제는 '숫기를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복약상담이 말처럼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
"두통약 하나라도 '어디가 얼마동안이나 아파왔나' 친절히 묻는 한마디가 복약상담의 시작"이라는 조 약사는 일반약 판매에 있어서도 약사들이 대개 무심코 지나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환자에게 '무조건' 말을 걸어야 합니다. 우리 약사들이 약대 학창시절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자신감만 갖는다면 충분히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워낙 사람을 좋아한다"는 조찬휘 약사는 내방 환자마다 끊임없이 말을 거는 '선수'였다.
한 노인에게 복약상담을 꼼꼼히 하고 난 조찬휘 약사는 "할머니, 오래 사세요. 이거 드시면 오래 사실 수 있으니까 꼬박꼬박 잘 드셔야해요"하며 인사를 건넸다.
심기가 예민했던 노인은 기분이 좋았던지 돌아갈 법도 한데 조찬휘 약사를 붙잡고 한참이나 이야기를 건넨 뒤 돌아갔다.
조찬휘 약사가 6평 약국을 40평으로 넓힐 수 있었던 '경영 신화'의 밑바탕은 바로 여기에 있었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