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약품이 약국을 떠난다(?)'
수년전부터 약국시장 유통을 노려왔던 애완동물의약품이 도입 초기 예상밖의 저조함을 보이며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몇몇 업체가 약사직능 확대와 약국경영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선보였던 동물의약품이 저조한 매출을 보이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약사통신과 디알팜이 손잡고 올 2월 숍인숍 형태로 약국가에 공급해왔던 '펫드럭'은 8월말 현재 회원이 600여명에서 정체돼 있다.
디알팜은 "최소한 1천여 회원을 확보해야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며 "현재는 적자운영중으로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동물약 취급을 원하는 약사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동물약국개설신고를 우편으로 접수 대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관심은 여전히 저조하다고 한다.
동물의약품이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애견용품 역시 약국판매가 부진한 실정이다.
애견용품을 위주로 공급하고 있는 메디온몰은 현재 월 매출이 300만원으로 이는 기대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수치라고 밝혔다.
온누리약국체인의 전자쇼핑몰인 온누리몰(www.onnurimall.co.kr)이 사료를 포함해 세계적인 애견용품을 보유한 퓨리나와 제휴로 전개하고 있는 애견용품 숍인숍 사업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
퓨리나 입점약국은 지난 4월 사업을 시작해 현재 100여개에 불과하다.
온누리 관계자는 "초기 입점시 70만원 내외가 대부분"이며 "매출실적은 목표치에 많이 모자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온누리는 일반 숍인숍과 달리 오프라인과 온라인적인 요소가 병합된 약국의 규모나 특성에 맞는 숍인숍이라는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동물의약품 시장이 전혀 확대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부에서는 시장 퇴출설까지 제기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구나 동물의약품이 초기 약국시장 진출을 두고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관련업체들의 부진이 더욱 안타깝게 비쳐지고 있다.
당초 애완동물의약품은 작년부터 KPCA가 약국유통을 위해 애완견질병에 대한 정보를 약사들이 공유할수있도록 DRPharm과 함께 온라인강의실을 운영해 왔으나 수의사들이 독점적으로 유통판매하는 구조적인 시장의 문제점으로 인해 약국에 유통시키고자 하는 계획이 1차적으로 무산되는 등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업계는 동물의약품이 확대되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약사의 인식부족을 꼽고 있다.
실제 개국가는 동물의약품 취급을 두고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
서울지역 한 개국약사는 "동물약이 단순히 약국에 구비한다고 해서 실제로 매출로 연결될 지도 의문일 뿐 아니라 사전지식과 이해 없이는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즉 동물의약품을 취급을 잘못했을 때는 소비자들에 대한 약국의 신뢰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기대만으로 이를 구비하기는 어렵다는 것.
이에 대해 디알팜 이광인 약사는 "애완견의약품을 약국에서 판매하는것이 법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약사들이 이를 소홀히 하여 약사직능의 커다란 부분이 방치되고 있다"며 "자신들의 권리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약사의 애완견약품판매는 약사의 고유직능"이라며 "최소한의 노력만 병행된다면 최근의 경영불황을 타개할 가장 주요한 품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