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10명 중 9명 '통합약사 반대'...약사단체, 서영석 의원에 항의
약준모, 서영석 의원 통합약사 인터뷰 보도에 반발
"약사사회와 공감대 전무후무...약사와 한약사는 전문성 달라"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5-07 06:00   수정 2024.05.07 06:01

약사와 한약사를 통합한 약사 제도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약사 10명 중 9명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사 단체인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약사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상 통합약사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약준모 관계자는 "서영석 의원의 통합약사 관련 인터뷰가 보도된 이후, 짧은 기간인 단 5일 동안 조사를 실시했음에도 3000명이 넘는 회원이 설문에 참여했다"고 약사들의 관심이 많다고 밝히며 "설문 결과, 압도적으로 통합약사에 반대하는 약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총 3202명의 회원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95.7%에 해당하는 3063명이 통합약사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고 극소수인 4.3%인 139명 만이 찬성했다.

앞서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지역구 의원 당선과 관련한 언론 인터뷰에서 '통합 약사를 시행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약준모를 비롯한 청년 약사들은 서 의원의 이같은 입장에 강하게 우려하며 분노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20년 국정감사에서 '통합약사 추진'을 제안한 서 의원에 대해 당시 대한약사회가 공식적으로 부정적 의견을 전했다는 것. 이에 당선 첫 인터뷰에서 같은 내용을 되풀이하는 저의에 대해 묻고 싶다고 약준모는 강조했다.

더욱이 통합약사 제도가 시행되면, 의약품에 대해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은 비전문가가 탈법적으로 일반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을 더 조장하고 합법화시킬 수 있다고 약준모는 지적했다. 약준모는 "'약'에 대한 중요성을 그 무엇보다도 무겁게 여겨야할 '약사'가 상상조차 해서는 안되는 생각이며, '국민의 건강'을 그 무엇보다도 지켜나가야할 '국회의원'이 떠올릴 의견은 절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 의원에게 통합약사란 헛된 주장과 꿈을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약준모는 "지속적으로 민의를 저버리는 철학을 주장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약사의 대표로서 존중하며 지지하고 후원해 온 모든 것을 철회할 뿐 아니라, 국민 건강과 약사 직능을 침해하는 정치인으로 강력히 비판하고 심판하겠다"고 경고했다.

약준모 관계자는 "서 의원은 지난 2020년에 이어 이번에도 약사사회와 전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통합약사 발언을 했다"면서 "학제-분야-전문성이 전혀 다른 약사-한약사 간 통합을 개인적 신념에 따라 주장할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 국민 건강을 위해 각 직역의 전문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법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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