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처음으로 치러진 대한약사회장 및 시도약사회장 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78.6%라는 투표율이 보여주듯이 일선 약사들이 첫 직선회장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매우 높았다.
또한 동문을 초월한 '선약사 후동문' 중심의 선거가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4명의 여성 시도약사회장이 탄생하는 등 여약사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력한 약사회 기대>
사상 처음으로 회원의 손에 의해 선택된 원희목 당선자는 78.6%라는 경이적인 투표율에 56.9%라는 높은 득표율로 첫 직선제 수장으로 뽑혔다는 점에서 향후 강력한 약사회 건설을 위한 초석 마련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희목 당선자는 첫 개표함부터 마지막 최종 결과 발표까지 시종일관 여유 있는 리드를 지키며 결국 총 투표수의 53.3%, 유효표의 56.9%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첫 직선 약사회장으로 탄생하게 됐다.
이 같은 결과는 동문의 힘보다는 정책수행능력 및 인물을 선택한 일선 약사들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향후 약사회가 진일보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이다.
즉, 일선 약사들은 의약분업 정착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해온 원희목 당선자를 의약분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특히 중앙대-성균관대 연합후보로 나선 문재빈 씨가 낙선의 고배를 마신 것은 과거 간선제 시절 질기게 쫓아다닌 이른바 거대동문의 영향력이 직선제 상황에서는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78.6%라는 투표율은 올해 실시된 의협회장 선거 투표율 44%의 거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로 첫 직선 회장을 갈망하는 전국 유권자들의 선거 열기가 매우 높았음을 나타내고 있다.
원희목 당선자는 이처럼 대다수 회원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 속에 새로운 수장으로 선택되었기에 그 어느 집행부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높은 투표율과 높은 득표율은 향후 약사회 회무에 큰 밑거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 약사 바람 뜨거웠다>
이번 직선제의 큰 특징은 다른 어떤 선거보다 여 약사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는 것이다.
이번 대약 회장 선거는 보-혁, 신-구, 남-녀의 대결로 명명될 만큼 뚜렷한 색깔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 당선자는 이런 상황에서 젊은 층 및 여 약사들의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당선의 영광을 안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문재빈씨의 경우 상대적으로 50대 이상의 남성 장년 층과 보수세력에게서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여약사 바람은 서울을 비롯한 경기 등 여성후보들이 출마했던 시도약사회장 선거에서도 크게 불었다.
서울시약 회장으로 선택된 권태정 당선자는 동덕여대라는 소수 동문출신으로 이번 선거에 나서 결국 승리를 쟁취함으로써 과거 간선제 시절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결과를 도출, 회원들의 민심이 탈 동문 선 약사 쪽으로 흐르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권태정씨의 서울시약회장 당선에는 동문을 초월한 여 약사들의 고른 지지가 뒷받침됐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기도약사회장에 선출된 김경옥 당선자도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여 약사 바람을 등에 업고 최종적으로 경기도약사회에 입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대동문 영향력 사라졌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직선제 상황에서 동문의 영향력은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일선 회원들이 거대동문의 영향력보다는 인물·정책 중심으로 소신 있는 권리를 행사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것.
간선제 시절 약사회장 선거는 동문간 편가르기와 동문간 세 대결 양상으로 진행되며 수많은 회원들의 원성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직선제에서는 이러한 낡은 구습을 타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약사사회 양대 거대동문으로 불려지고 있는 중앙대와 성균관대 연합후보로 출마한 문재빈씨가 낙선의 고배를 마신 것은 문 후보 진영에서 이러한 탈 동문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약사회 고질적인 병폐인 동문간 세 대결이 종식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번 직선제가 시사하고 있는 부문은 매우 크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