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젊어서 이겨낸 줄 았았더니…정답은 꾸준한 항암치료
젊은 그룹, 더 독한 대장암 걸렸지만 고령 그룹보다 5년 생존율 12.5%p↑
두유진 기자 dyj0128@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7-05 11:40   수정 2023.07.05 16:30


대장암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꾸준한 항암치료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 연구팀은 ‘젊은 성인 대장암 환자의 임상병리학적 특성과 항암치료가 예후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장암 0~3기 진단을 받은 45세 이하 젊은 환자 93명과 45세가 넘는 고령 환자 1899명의 치료 후 생존율을 분석했다. 젊은 대장암 환자의 평균 연령은 38.8세였고, 고령 대장암 환자의 평균 연령은 67.7세였다.

젊은 대장암 환자, 악성도 높고 응급수술 많아

암의 특징은 젊은 환자 그룹이 고령 환자 그룹보다 더 나빴다. 병리학적 분석에서 조직학적으로 악성도가 높은 암의 비율은 젊은 환자 그룹이 11.8%로 고령 환자 그룹 5.4%보다 높았다. 림프 혈관과 신경주위 침습 비율도 각각 45.2%대 38.8%, 26.9%대 18.7%로 나타나 젊은 환자 그룹이 더 나쁜 암으로 진단됐다.

게다가 젊은 환자 그룹은 종양이 대장을 막아 생기는 장 폐쇄(24.7% 대 14.2%)와 대장천공(5.4% 대 1.7%)을 고령환자 그룹보다 더 많이 겪었디. 또한  이로 인해 응급수술을 받은 비율이 16.1%로 고령 환자 그룹 8.5%보다 컸다. 복통‧혈변‧변비‧체중 변화‧소화불량 등 대장암으로 인한 증상도 젊은 환자 그룹이 68.8%로 고령 환자 그룹 55.9%보다 많이 경험했다. 이는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대장암 발견과 치료가 늦어졌음을 의미한다.

반면 고령환자 그룹은 정기검진에서 암을 진단받은 비율이 41.3%로 젊은 환자 그룹 32.3%보다 높았다.

꾸준한 항암치료 받은 젊은 환자, 치료 예후 훨씬 좋아
항암치료를 받은 비율은 젊은 환자 그룹이 62.4%로 고령 환자 그룹 45.3%보다 높아 치료 예후에 주요한 영향을 끼쳤다. 고령 환자 그룹에선 20%가 치료를 마치기 전 항암치료를 중단했지만 젊은 환자 그룹에선 8.8%만이 항암치료를 중단했다. 복합항암제를 사용한 비율도 젊은 환자 그룹이 45.2%로 고령 환자 그룹 27%보다 컸다.

젊은 대장암 환자 그룹은 치료가 까다로운 특징의 암을 앓았고, 진단과 치료가 늦어졌지만 예후는 더 좋았다. 암 치료 후 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해 있는 5년 무재발 생존율은 젊은 환자 그룹이 86.7%로 고령 환자 그룹 74.2%보다 12.5%p 높았다. 특히 병기가 높아질수록 차이가 벌어져, 1기에선 100%대 89.5%, 2기에선 87.4%대 75.2%, 3기에선 82%대 60.3%로 무려 21.7%p까지 높아졌다.

김종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젊은 대장암 환자는 고령 환자보다 항암치료를 받는 비율이 더 높고 중단하지 않고 받았으며, 복합항암제를 더 많이 사용해 무재발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령이 높을수록 항암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지만 항암화학요법은 암의 성장을 억제하고 크기를 줄이며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치료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논문(A Retrospective Multicenter Study of the Clinicopathological Characteristics and Prognosis of Young Adult Patients with Colorectal Cancer: Effects of Chemotherapy on Prognosis)은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SCIE급 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피인용지수: 4.964)’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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