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젊다고 안심할 수 없어...20대 발병 증가
소화불량·복부팽만·복통 등 증상으로 판단 어려워…검진 중요
두유진 기자 dyj0128@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5-02 14:41   수정 2023.05.02 18:22
송희경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난소암은 대부분 폐경기 이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20대 난소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송희경 교수는 젊은 여성들에서도 난소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건강검진 등에서 난소에 혹이 발견된다면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와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2일 이같이  밝혔다.

국내 난소암 신규 발생자 수는 2020년 기준 2947명(2022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27.6%로 가장 많고 40대와 60대는 각각 19.8%, 70대는 12.9% 순이다. 난소암은 50대 이후 환자가 전체의 68.6%를 차지해 전체 환자 중 절반 이상이 폐경 이후에 발병했다. 그러나 최근 20대 여성에서 난소암 발병이 늘어나는 추세다.

송 교수는 “난소암은 병기가 진행되고 종양이 커지면서 복수(腹水)가 발생하는 등 증상이 나타나지만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커지는 소화불량이나 복부팽만, 복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해 난소암 판단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교수는 “난소암 환자 중에는 복부비만으로 생각하고 운동이나 다이어트, 또는 다른 진료과에서 진료받다가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는 대부분 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고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난소는 난자 형성과 다양한 호르몬 분비 등의 기능을 한다. 타원형 구조로 보통 길이는 3~5㎝, 무게는 7~10g으로 크기가 크진 않다. 다만 골반 깊숙한 곳에 있어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증상이 거의 없는 장기다.

송 교수에 따르면 난소암의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 배우 안젤리나 졸리로 유명해진 ‘브라카(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유방암뿐 아니라 난소암 발생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상염색체 우성 유전 질환인 ‘린치증후군’이 있는 경우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 출산하지 않았거나 첫 출산이 35세 이상으로 늦은 경우 위험이 증가하고, 비만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반면 25세 이하의 젊은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했을 경우,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수유 한 경우에는 난소암 발생이 30~6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교수는 “난소암 초기 진단은 초음파를 통해 난소, 난관, 골반강 안의 난소암 덩어리를 확인하는 과정과 함께 암이 있을 때 증가한다고 알려진 항암표지자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항암 표지자 검사 단독만으로는 정확도가 부족해 추가 영상 검사를 해야 하며, 이후 난소암이 의심되는 경우 병기에 따라 복부 및 가슴 CT, 골반 MRI, PET-CT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난소암의 수술적 치료는 자궁 양쪽 난소 난관, 대망, 림프절을 절제하고, 그 밖에 보이는 암종을 모두 절제하는 것이 기본 치료다. 수술 후 대부분 항암치료를 진행하는데, 병기가 높은 경우 항암치료를 한 뒤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난소암은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도 끝낸 상태에서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전신에 미세한 세포가 있어 재발했다고 보고 항암치료가 중심이 된다. 하지만 재발한 병변의 위치 및 개수에 따라 먼저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

송 교수는 “난소암은 현재 연구로 증명된 효과적인 예방 방법은 없다”며 “하지만 국내 의료기관의 접근성을 고려할 때 30대 후반부터 1년에 한 번 질 초음파를 통해 검진하고, 가족력이나 의심되는 상황이 있다면 피검사를 포함한 추가 부인암 검사를 받으면 난소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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