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직능 출신의 이사장이 일을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 5월 28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으로 선출된 장재인 이사장이 취임 두 달 여만에 간담회를 통해 취임 소감과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장재인 이사장은 "마퇴본부는 약사직능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약을 다루는 약사들은 마약 관리에 대한 의식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만큼, 약의 전문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또 "마약 중독은 범죄이기 때문에 중독 중 가장 무서운 중독이다. 이제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정확한 숫자 파악은 어렵지만 30~40만 정도의 마약 중독자를 추산하고 있다"며 "더욱 예방과 계도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이하 마퇴본부)는 마약을 예방하고 마약에 노출된 이들을 재활을 통해 사회에 복귀시키는 것을 목표로 본부와 산하에 12개 지부로 구성돼 있다.
장재인 이사장은 "12개 지부가 모두 지역 약사회와 함께 운영되고 있다. 16개 시도약사회 중 울산, 충북, 제주에만 마퇴지부가 없다. 지역 약사회 모든 곳에 마퇴지부가 생길 수 있도록 약사회에 설립 협조를 요청,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약퇴치 전문가 양성은 중요한 사업으로 소속 강사 대상의 역량강화 보수교육뿐만 아니라 마약퇴치전문교육원을 개원해 평생교육시설 기반을 마련했다.
'마약'은 무서운 중독성 만큼, 그동안 교육을 통한 예방에 사업을 집중했지만, 이제 '재활'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장 이사장은 강조했다.
현재 마약재활센터는 서울에 1곳뿐으로 감호 시설과는 전혀 다른 역할을 한다. 마약을 끊는다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 함께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일로 재활센터에서는 그 의지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예산 마련의 어려움으로 현재 1곳밖에 운영되지 못하고 있지만, 재활센터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연구해 권역별 센터 등 지역센터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마퇴본부는 교육대상의 확대를 추진, 다양한 내용의 예방 교육을 진행 하고 있다.
중고생이나 일반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해외 봉사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버닝썬'과 같은 클럽 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장재인 이사장은 "두 달여 동안 마퇴본부에서 일하면서 일의 중요성와 강도에 비해 마퇴본부의 상황은 열악하다고 생각했다. 직원처우 개선이 시급하며 인력 증원도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내부 조직의 소속감과 연대감을 강화하고, 마퇴본부의 목표인 마약의 예방과 재활에 대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