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D-42(11월 1일 기준)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자들은 선거 캠프를 구축하고,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이번 약사회장 선거에서는 과도한 네거티브 방지와 선거비용 절약을 위해 선거규정을 대폭 개정해 규제사안을 강화하고 확대했다.
특히, 선거 '중립의무자'의 대상 확대로 이번 선거에서는 대한약사회 임원뿐만 아니라 시·도약사회 임원 등이 중립 의무자 대상이 되면서 다소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10월 23일 선거 공고 이전까지 사퇴해야 선거 캠프 합류 등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경선 지역의 시도약사회 임원들의 ‘무더기 사표’ 사태가 벌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례로 대한약사회 임원 중 강대용 약사정책연구원장, 조양연 보험위원장, 이상민 근무약사위원장 등 3명이 사퇴서를 제출했다.
강대용 원장은 서울시약사회장에 출마한 양덕숙 예비주자의 대변인으로 합류했고, 조양연 위원장은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최광훈 예비주자 캠프에 대변인을 맡고 있다. 이상민 위원장도 서울시약사회장 도전하는 박근희 출마자의 캠프에 대변인을 맡으면서 각각 선거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약사회는 부회장을 비롯해 14명의 임원이 무더기 사표를 냈으며, 경기도약사회도 임원 8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경선 예정인 타 시도약사회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국 단위로 현재 확인된 임원 사표 제출자는 총 43명이다.
선거운동과 회무를 병행 할 수 없는 선거규정 때문이지만, 회원들에 대한 책임감은 임원도 회장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볼 때 아쉬운 모습이다. 그동안 임원으로 역할을 제대로 수행 했다면 그 공백은 클 수밖에 없다.
약사회 회무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임원들이 선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다.
공정한 선거를 위한 의도지만, 일각에서는 중립의무자를 무리하게 확대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반면, 직함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해도 선거운동에 몰입해 임원 역할을 소홀히 할 바엔 사표가 합리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어쨌든 회원들의 입장에서는 씁쓸하다.
차기 집행부가 구성되는 내년 2~3월까지의 임원 회무 공백은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일이 선거 때마다 되풀이 된다면, 3년마다 약사회 일은 누가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