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어렵게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그간의 갈등은 일단락 됐지만, 약사회 내부의 갈등은 여전하고, 입장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여졌다.
윤리위원회의 징계로 피선거권이 제한된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의 법적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문재빈 의장의 자격의 묻는'지위부존재소송'도 진행 중이다.
표면적인 갈등은 일단락 됐지만, 대한약사회장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총회를 놓고 약사사회의 반목과 대립을 예고하는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9일 열린 대한약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문재빈 의장은 법원의 판결 전까지 의장 자격과 권리를 인정 받았고, 신성숙 윤리위원장의 해임건은 재석대의원 정족수 미달로 폐기 됐다.
오후 2시부터 열린 총회는 총 398명의 대의원 중 224명이 참석하고 50명이 위임을 받아 성원으로 개회됐다.
안건 별 대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총회 시간이 길어졌고, 오후 6시가 넘어가면서 대의원들이 대거 이탈해 73명이 재석해 안건 처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문재빈 의장의 의장자격에 대해서는 총회 시작과 함께 긴급 동의안이 상정됐고, 대의원 대다수가 "총회의장 자격을 묻는 안건은 있을 수 없다"며 박수로 의장 자격을 인정해 힘을 실어 줬다.
감사보고 질의에서 팜IT3000의 소유권을 가진 대한약사회와 운영과 관리를 위탁받은 약학정보원 간의 소유권 문서와 재원 배분에 대한 계약서가 존재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플랫폼 사업으로 연간 10~20억으로 추정되는 수익금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약정원의 운영에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대한약사회가 특별 감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대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져 의결됐다.
2017년 감사보고 및 세입·세출 결산과 2018년 사업계획 심의, 예산안 심의, 부회장 추인, 이사 보선 인준 등의 안건 등은 원안과 같이 처리됐다.
단, 정관상 정식 사업부서로 명시돼지 않은 채 특별 회비 등이 지원될 예정이었던 약바로쓰기운동본부와 환자 의약품안전관리본부는 서면 결의를 통해 정관 개정을 하고 예산을 집행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신성숙 윤리위원장의 해임 안건은 전웅철 대의원(서울)이 총회 파행의 책임을 물어 긴급 동의안을 내면서 불거졌다.
총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신성숙 윤리위원장의 해임 동의안을 긴급 발의한다.
전웅철 대의원은 "신성숙 윤리위원장은 2012년 제소한 문건을 사무처 규정에 맞지 않게 처리했고, 자료제출마저 거부했다"며 "최종이사회에서 총회 의장에 대한 자격 상실을 상임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총회 의장의 유고까지 통보하는 것은 월권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외부 법률자문으로 갈등과 혼란으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약사회 정상화에 심히 우려가 된다"고 주장했다.
해임 안건은 대의원들간의 격심한 의견차를 보이며, 안건 상정 시기에 대한 거수 투표를 했고, 총회 안건을 모두 처리하고 기타토의 시간에 논의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재석 대의원가 출석 대의원수의 과반수를 넘지 못해 안건은 상정되지 못하고 폐기 됐다.
또한, 새롭게 마련된 '선거관리규정 개선안'에 대한 보고사항을 진행했으나, 그대로 개선안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공청회를 통해 개진된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의장단과 윤리위원회, 감사단 등 선거관리위원회의 감수도 받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에 집행부와 총회 산하 대의원들로 구성된 '선거관리개선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집중적인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선거 규정안으로 개선 될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앞으로 약정원 감사 문제와 선거관리개선안에 대한 수정 작업이 어떻게 진행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