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편의점약 품목 확대 ‘자해 시도’로 저지, 약사사회 여론 엇갈려
약사회 초강수 대응에 직능이기주의 비판 '역풍'…복지부 '12월 안에 재논의”
최재경 기자 cjk0304@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12-06 13:01   수정 2018.01.18 11:32

편의점 판매약(안전상비약)의 품목 확대를 막기 위해 회의석상에서 대한약사회 강봉윤 위원자해를 시도했다. 회의는 무산됐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약사회의 ‘최후 전략’이 오히려 국민정서 ‘역풍’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는 이제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관련, 심의위원회 회의에 참여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초강수 ‘버티기’에 돌입하고 있다. 시도 약사회 및 약사 단체들은 이와 한 목소리를 내며 반대 성명서를 연일 발표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해시도’에 대한 반응은 약사사회 내부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약사사회는 보다 냉철할 필요가 있다. 감정적인 선동이나 직능 단체의 떼쓰기식 주장에 그동안 정부와 국민들이 어떤 시선을 보내 왔는가를 상기해봐야 한다.

과거 직능 단체의 주장을 대변해 자해를 했던 의사들도 있었다. 또, 항의 의사표시를 위해 복지부의 정책 의결 기구의 참여 거부를 했던 직능단체도 있었다. 당시,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어떠했는가를 기억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요구사항도 얻어내지 못했고, 직능 이기주의의 꼬리표를 붙이고 국민여론의 외면을 받았던 일들이다.

사실 이번 사안은 갑작스럽게 벌어진 것은 아니다. 안전상비약의 품목 조정은 ‘확대’와 ‘삭제’를 염두에 놓고 시작한 회의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었던 일. 약사회 측은 품목 확대를 막고 삭제에 주력하려 했으나, 결국 설득 작업에서 의도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혹자는 심의위원 구성 자체가 약사회의 주장에 반대하는 이들이 대부분으로 시작부터 불리한 게임을 해온 것이라고 말하지만, 10명의 심의위원 중 4명이 약계 인사로 구성됐다.

위원장을 제외하고 정확히 5명의 비약계인사들 있었고, 이들은 편의점협회, 일간지 기자, 의사, 변호사, 소비자 단체 소속된 이들로 정말 불리한 싸움이었나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약국에서 ‘겔포스’와 ‘스멕타’는 주요 품목 중 하나로 편의점 판매약으로 추가되는 일에 약사사회가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약사 단체의 의사 표현과 주장을 극단적인 ‘자해’로 할 수 밖에 없었는가는 각자의 생각이 필요할 것이다.

약사사회 내부에서도 ‘영웅’ ‘희생’이라는 단어로 추겨 세우는 이들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심의위원회에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시선도 존재하고 있다. 한 약사 단체의 성명서에서는 ‘자살’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국민건강과 의약품 안전 복용을 주장했던 대목이 무색할 정도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행동으로 국민들과 시민단체 등의 반감을 사면서 ‘직능이기주의’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

약사회로서는 급한 불은 껐지만, 그동안 회의에 참석했던 10여명의 심의위원들과 복지부의 심기는 불편하기만 하다.

마지막으로 예상됐던 5차 안전상비약 심의위가 예기치 않게 중단된 가운데, 심의위가 12월중 빠른 시일 내 일정을 잡아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복지부는 "위원회는 그간 1차부터 4차까지의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건의할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조정(안) 등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위원회의 단일 의견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 추가적으로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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