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복합제 의약품…약국은 '골치덩어리'
대부분 품목이 대체조제 불가, 만성 재고누적으로 경영 어려움
김용주 기자 yj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8-02 12:20   수정 2017.08.02 12:47

제약사들의 잇따른 복합제 개량신약 개발로 인해  약국가들이 뜻하지 않은 고초를 겪고 있다.

복합제의 특성상 동일성분 조제가 불가피하다보니 해당 의약품을 모두 구비해야 하고 그에 따른 재고의약품 누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와 약국가에 따르면 '고혈압 약 + 고지혈증 약', '고지혈증 약 + 고지혈증 약' '골다공증 약 + 비타민D' 등의 복합제 개량신약 개발이 줄을 잇고 있다.

개량신약은 기존 허가받은 제품을 새로운 조성의 복합제로 개발하거나 새로운 투여경로 등으로 개발한 것으로 안전성, 유효성, 유용성 등에 있어 진보성이 인정되는 자료제출 의약품을 의미한다.

2009년 4품목을 시작으로 2010년 8품목, 2011년 2품목, 2012년 6품목, 2013년 19품목, 2014년 1품목, 2015년 18품목, 2016년 24품목 등 지난해까지 총 82개 의약품이 개량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최근 들어 개발되는 개량신약의 대부분은 복합제 의약품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와 같은 개발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0년까지 180개 이상의 개발신약이 허가받을 것으로 식약처는 전망하고 있다.

개발되는 개량신약도 증가하고 있지만 시장도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개량신약 생산실적은 2,946억으로 2015년의 2014억 대비 47% 급증했다.

개량신약의 대표격인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은 연간 생산실적이 500억을 넘고 있다.

제약사들은 복합제 의약품 개발로 인해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약국가는 반대로 고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합제란 이유로 동일성분조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약국들의 입장에서는 조제를 위해 모든 개량신약을 구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약품 처방이 나오지 않을 경우 대체조제가 안되다 보니 약국의 입장에서는 만성적인 재고로 쌓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수원시약사회 한일권 회장은 "제약사의 입장에서는 기존 의약품의 성능을 개선해 개량신약으로 허가를 받고 높은 약가를 책정받고 있지만 약국의 입장에서는 개량신약이 골치덩어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일권 회장은 "복합제 의약품이다보니 대체조제가 불가능하고, 이로 인해 약국들은 재고누적의 어려움을 안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복합제 의약품에 대한 대체조제 규정 등을 마련해 약국들의 재고누적 어려움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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