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제 도입 이후에도 약사 취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려대 약학대학에서 조사된 '약대생 졸업 후 지역분포 및 취업현황을 통해 알아본 약사인력 공급현황과 지역선호 요인분석(김소진, 최상은)'에서는 이같은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6년제 약대 졸업생(2015년 이후 졸업)과 4년제 학생(05학번 이후)의 약대 졸업생 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결과, 졸업 약대생 취업은 지역약국이 29.5%로 가장 많았고, 병원약국(24.2%), 대학원 진학(20.0%), 제약사(15.8%), 공공부문(4.2%), 무직(3.2%) 및 기타(3.2%) 순으로 취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55.8%, 경기도에 21.1%가 몰려 수도권이 80%에 달했다.
또 세종시와 인천에 각각 5.3%가 있었으며 충남과 경남에 각각 2.1%, 전남, 광주, 대구, 대전, 부산이 각 1.1% 분포했다. 다만 세종시의 높은 분포는 표본의 출신학교 중 고려대가 가장 많은 비율인 27.4%를 차지한 예외적 결과였다.
수도권 주거비율을 보면, 입학전에는 66%였으나 약대 졸업후 주거지를 이동한 44명 중 수도권으로 이동한 인원(7.27%)이 포함돼 입학 후에는 총 82%로 증가했다.
AHP(Analytic Hierarchy Process)로 확인한 지역균형도 결과에서는 이같은 수도권집중이 근로접근성 요인(0.340)을 중요 요소로 생각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어 가정 요인(0.220), 예산 요인(0.127), 문화 요인(0.116), 투자 요인(0.078), 생활 환경 요인(0.061), 교육 요인(0.058) 등 순이었다.
세부 분야로 살펴보면, 병원, 약국약사로 근무하는 임상종사자는 문화요인이 선호됐고, 6년제 졸업생도 문화요인과 근로접근성 요인을 더 중요하게 봤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근로접근성요인과 문화요인, 예산 요인을 더 중요하게 고려했으며, 남성은 가정요인, 투자요인, 교육요인 등에 집중했다.
여기에 설문에 응답한 졸업생 대다수가 지역균형이 고르게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아니다(85.3%)'라고 대답해 약사인력의 지역별 불균형을 인식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약대 졸업생 들의 수도권 집중현상을 확인했고, 지역선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제별, 성별, 직업군별 모두 일관되게 근로접근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도권 지역에 취업할 일자리가 많은 것이 큰 이유인인 만큼 '지역을 안배한 양질의 일자리 형성'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또 병원,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들은 문화요인에 중요도를 높게 봐, 문화·체육편이시설에 대한 확충이 지역균형적으로 이뤄진다면 보건의료인구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았다.
연구자들은 "노인 인구가 더 많이 거주하는 농어촌이나 읍·면·리 지역의 보건의료인력은 8.4%에 불과했다"며 "지자체별로 인원수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의료소외 지역에 대한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방문의료서비스 도입 확충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2017년도 한국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 전기학술대회'에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