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생제 남용 걱정하지만 북에서는 부족하다"
북한 출신 이혜경 약사 "도전은 현재 진행형"
임채규 기자 lim82@naver.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9-18 15:35   수정 2015.09.18 17:04
"북한의 약학교육을 인정할 수 없다 해서 약학대학을 다시 다니고, 약사면허를 취득했다. 실제 약학교육을 보면 북한과 다를 바가 없다."

약사로 북한에서 활동하다 탈북해 국내에서 약사면허를 취득한 약사가 북한과 우리나라의 약학교육이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교과목이나 교육받은 내용이 다르지 않은데 국내에서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혜경 약사<사진>는 18일 대한약사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북한의 약사양성교육 및 약료체계 심포지엄'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탈북 이후 우리나라에 약사로 활동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벽이 높았다는게 이 약사의 설명이다. 파출부나 빌딩청소 등을 하다가 결국 약사가 다시 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 국내 약학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북한의 약학교육을 인정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약학대학에 다시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요구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다 한 국내 약학대학에서 입학을 허가했고, 약학대학을 졸업했다. 올해 1월에야 약사고시를 통해 정식 약사로 인정받았다.

이혜경 약사는 "실제 (국내 약학대학에서) 약학교육을 받아 보면, 북한과 다른 것이 없었다"며 "북한의 약학교육을 인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식 약사가 됐지만 아직도 이 약사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말씨 때문에 근무약사 등으로 일하는 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약사는 "국내에서는 항생제 남용을 걱정하고 있지만, 북에서는 항생제가 없다"며 "1980년대 동구권 붕괴 이후 약업계가 마비됐다"고 강조했다.

이혜경 약사가 근무하던 북한 병원에서도 트럭 분량으로 들어오던 의약품이 배낭 하나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에야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에 맞는 진통제와 항생제 생산을 시작했고, 24시간 영업 약국이 생기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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