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카드사가 내놓은 6월 카드 사용액 관련 자료에 약국이 시큰둥한 반응이다.
메르스 영향으로 다른 업종은 대부분 사용액이 감소했는데 약국은 거꾸로 7% 증가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주변을 비롯해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약국가도 적지 않고, 전반적으로 처방조제 매출이 두자리수 정도 감소한 상황을 무시할 수 없는데 매출이 상승했다는 통계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 요지다.
그나마 최근 들어 약국 경영 상황이 조금씩 회복되고는 있다지만 당장 지난해와 비교해도 평소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약국 현장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사무실이 많은 서울의 한 빌딩에 위치한 A약국 약사는 "당연히 지난달까지는 평소 보다 20~30%선에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지난달말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예전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카드 사용액이 늘었다는 점을 체감하기는 힘들다"며 "다른 업종 보다 카드 사용액 감소폭이 적다고 한다면 모르겠지만 늘었다고 한다면 공감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B약국 약사는 "매출이 늘었다면 마스크와 손소독제 관련 매출일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감소가 맞다"며 "처방조제 매출이 상당 부분 줄었는데 전반적인 카드 사용액이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 지역 종합병원 앞 C약국 약사는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급감했는데 약국 상황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며 "최근에야 평소 매출의 80~90% 수준에 근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여유있게 감안한다 하더라도 카드 사용액이 증가했다는 가정은 힘들지 않겠느냐"라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는 6월 신한카드 고객의 카드 사용액을 종합한 결과 메르스가 없다고 가정한 추정치 보다 카드 사용액이 4.2% 가량 감소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지난 5일 배포했다.
특히 대부분의 업종에서는 추정치 보다 사용액이 감소한 반면 약국의 카드 사용액은 7%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약국세무 전문업체인 팜택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약국 1곳의 평균 카드 결제금액은 1억 7,400만원 가량이었다. 이를 한달 평균으로 환산하면 1,450만원 정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