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원격진료 허용'에 약사사회 반발
복지부 - 삼성서울병원에 한시 허용조치, 약사회 차원 대응 목소리 커
임채규 기자 lim82@naver.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6-19 12:29   수정 2015.06.19 13:08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사실상 '원격진료'를 허용한 것을 두고 약사사회의 반응도 예사롭지 않다.

한시적이라고 하지만 전화로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원격진료로 가는 지름길을 만드는 것이라는게 핵심이다.
 
메르스 감염 확산을 막는데 집중해야 할 정부가 원격진료라는 민감한 부분을 거론하면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약국에서 팩스나 이메일로 접수되는 처방전을 무시하고, 조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A약사는 "메르스로 발생한 긴급상황에 '원격진료' 카드를 슬그머니 올려놓는 형국"이라며 "다른 방법도 많은데 굳이 전화를 통한 진료를 허용한 것은 원격진료로 가기 위한 수순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라고 반발했다.

특히 "한시적이라고 하지만 만약 법에 따른 '대면 원칙'이 무너지면 편리성만 강조될 수 있다"며 "한번 터진 봇물을 막을 방법을 찾기 힘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약사인 B씨는 "굳이 삼성서울병원만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만성질환을 가진 재진 환자를 위해서라면 처방전 재사용제를 요구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약사사회는 원격진료와 관련해 의약품 택배 허용 가능성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편리성에 초점을 맞춘 원격진료 얘기가 나오면 '진료도 원격으로 하는데 조제도 따로 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주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장소가 삼성서울병원으로 한정되고,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이지만 이어질 영향은 만만찮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주택가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C약사는 "직접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원격이나 택배 등의 얘기가 나오고 현실화되면 특정 약국이나 병원에 쏠림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동네에 있는 약국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이용에 불편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사회 차원의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침을 안내할 것이 아니라 반대의 목소리를 강하게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C약사는 "한시적이라 하더라도 정부의 방침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가면 안된다"며 "메르스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방향을 제대로 설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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