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자리 구하기 '하늘에서 별따기'
권리금 천정부지…처방전 나눠먹기 불사
유성호기자 기자 shyoo@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8-09 06:59   
[전문]
약국 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의약분업 이후 약국의 대이동이 시작된 후 2년이 지난 현재 '자리'는 있지만 '약국'이 들어설만한 곳은 권리금이 천정부지로 뛰는 등 왠만한 투자 용기가 없는 상황에선 엄두를 못낼 정도다.

이 때문에 약국 컨설팅 회사도 매물이 없어 고전하고 있다.

△쓸만한 약국자리 있나요=요즘 약국 컨설팅 회사에는 이같은 문의전화가 하루에 1통, 한달 평균 20∼30건씩 들어온다.

그러나 계약이 성사되는 곳은 한달에 1건 정도에 불과하다.

쓸만한 장소는 있어도 거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이유는 목 좋은 자리는 권리금이 너무 비싸고 약국 밀집도가 높아 처방전 매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기 때문이다.

N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처방 건수를 많이 따졌지만 요즘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로변이나 목좋은 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물건이 없다=D컨설팅 관계자는 "천정부지로 솟은 권리금과 목 좋은 곳은 이미 약국이 차지하고 있어 거래물건이 아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기존 약국이 있던 자리 권리금도 올랐지만 일반점포의 권리금도 덩달아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이할만한 점은 권리금 상승을 부추긴 것이 바로 약사라는 지적이다.

자리가 괜찮다 싶으면 하루에도 몇 명씩 약사들이 찾아와 불어보는 통에 일반점포가 권리금을 대폭 올려 잡은 상태.

인근에 병의원이 있어 처방전이 약 100건 정도 들어오는 곳은 실평수 20∼30평에 권리금만 1억∼1억5,000만원을 호가하는 등 임대료 부담이 높아졌다.

△처방전 분할=관악구에 S약국은 인근 일반점포에 몇 달전 약국이 생기면서 처방전 매수가 140여건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근무약사 포함 약사 2명에 전산직원 1명이 있는 S약국은 다른 약국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손익분기를 넘기면서 그럭저럭 운영이 가능했다.

그러나 요즘은 손익분기점을 오르내리며 경영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자리 찾기 해법=약국 전문컨설팅 회사를 통하는 것이 일반 부동산보다 이점이 많다.

약국컨설팅 회사는 주변 병의원의 입지 파악은 물론 처방전 발행매수 까지 어림잡고 있다.

특히 지역 '바닥권리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권리금을 중재하기도 한다.

M컨설팅 관계자는 "약사들이 올려놓은 권리금을 바닥권으로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일반부동산보다 중개수수료도 저렴하고 신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약사는 권리금 지급이 아까워 건물을 신축해 병의원 유치 후 1층을 자신의 약국으로 운영하려고 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의사들이 약사건물임을 알고 입주를 꺼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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