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산제 한번에 2포를 먹어도 되나요?"
"큰 지장은 없을텐데 설사나 변비가 생길 우려는 있습니다. 한번쯤이야 되겠지만 너무 자주 그렇게 하지는 마세요."
일주일 평균 50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약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질문으로 올라오면 답변을 제공하는 약사가 있다. 대전에서 십자약국을 운영중인 정일영 약사가 주인공이다.
정 약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약사회가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진행중인 '지식iN' 전문가 답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답변수나 활약상이 다른 약사들이 접근하기 힘든 수치다. 정일영 약사로부터 활동하게 된 계기와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 '지식iN' 전문가 답변에 참가한 계기가 있는지….
약국을 경영한지 30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다른 선배와 비교하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약국에서 환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약에 관해 오해하는 것이 많다고 느꼈다.
그동안 신문이나 인터넷 매체에 몇번 그런 내용을 기고하기도 했다.
기고하는 횟수가 쌓이면서 이런 일을 통해 나름 정보를 정리할 수도 있고, 미처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지식iN'을 통해 기회가 생긴 것 같아 지원하게 됐다.
△ 이전에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잠깐 언급했지만 약사회를 통해 지역 일간지에 약에 관한 상식을 연재한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인터넷 매체에 약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아는 것을 좀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약국을 혼자 경영하다 보니 시간이 안돼 의약품 안전사용교육 등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전문가답변 활동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적지 않은 답변에 참여하려면 노력이 필요할 텐데….
간단하게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은 약국에서도 답변을 올린다. 하지만 혼자 약국을 경영하다 보니 근무시간에는 답변을 차분하게 올리기가 쉽지 않다.
답변할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 질문을 생각해 둔 뒤에 주로 퇴근하고 집에서 답변하곤 한다. 그러다보니 어떤 때는 자정을 훌쩍 넘겨 답변을 올리기도 한다.
△ 기억에 남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소개한다면?
자정을 넘기며 답변을 작성하다보니 크게 실수한 적이 있다. 어느 약을 아기가 먹었다며 나중에 영향이 없겠냐는 걱정스러운 질문이 있었는데, 질문을 잘못 읽어 엉뚱한 답변을 했다.
나중에 질문자가 화가 난 듯 다시 질문을 올렸다. 죄송하다는 내용을 담아 답변을 다시 쪽지로 보냈다.
질문을 보면 걱정스럽고 놀라기도 한다. 젊은 사람들이 임신과 피임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한다. 개중에는 사후피임약을 아무렇지 않게 찾는 것을 많이 본다. 사후피임약이 부작용을 많이 일으킬 수 있음을 아는 사람으로서 걱정이 많이 된다.
젊은이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것으로 다이어트 처방에 관한 질문도 많다. 솔직히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의약품으로 평생 체중이 조절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중복처방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직 독수리타법(!)의 네티즌이다. 질문하는 분들께 죄송한 것은 오타가 무척 많다는 것. 일단 올린 답변은 답변자도 내용을 고칠 수가 없어 안타까운 부분이다.
△ 약사 회원이나 약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약사로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많이 하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도움주는 활동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면 약사에게 호의적인 시각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꿈을 가져본다.
● 정일영 약사
1962년 대전 출생. 충남대약학대학 졸업. 대전에서 십자약국 운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