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관리프로그램인 PM2000 부실 운영 지적을 받아 온 약학정보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전임 원장 재직시절의 과오를 지적하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약학정보원의 기자회견에 이어 전임 김대업 원장의 반박 성명, 이어진 대한약사회의 재 반박문 발표로 인해 지난주 약사사회는 적지 않은 혼란에 휩싸여 있다.
특히 이 문제는 현 집행부와 전임 집행부 인사간의 힘겨루기와 진실공방 등으로 비화될 뿐만 아니라 올 연말 실시될 대한약사회장 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약학정보원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진단 평가 결과 2010년 9월부터 2014년 9월까지 4년여 동안의 매출이 3억 4,000여만원이 누락된 정황이 있고, 전표나 장부 등 의무적 보존기간이 있는 서류가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당초 예정에도 없던 악햑정보원 경영진단 중간평가 기자회견이 열리고 전임 집행부 시절의 과오(?)를 지적하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정치적 술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약국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PM2000 문제점과 관련한 약국가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급기야는 1월 4일 전국 16개시도약사회장이 약학정보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전임 약학정보원장 재직시절의 경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의혹은 일정부분 신빙성을 얻고 있다.
전임 집행부 시절의 과오를 부각함으로써 현 집행부의 문제점을 덮으려는 물타기식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실제로 전임 김대원 약학정보원장은 "대한약사회의 긴급 기자회견 내용을 접하고 황당하다고 밖에 이야기할 수 없다"며 "약학정보원이 약사회의 보물이라는 PM2000 관리에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여 원장 사임 요구 등 어려운 처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시선을 다른 문제로 돌리고자 하는 얄팍한 정치적 술수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대한약사회 산하기관에 대한 외부회계진단은 조찬휘 회장의 후보공약사항이므로 이를 두고 정치적 술수 운운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며 "회원들의 권익과 앞으로의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대한약사회의 정체성에 대해, 전 부회장이기도 했던 김대업 전 원장이 '얄팍한 정치적 술수'로 대한약사회를 폄훼하고 지난 잘못을 덮으려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반박했다.
약사회 일각에서는 대한약사회가 전집행부 당시의 약학정보원 운영문제를 지적한 것은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 연말 실시될 대한약사회장 선거에서 연임을 노리고 있는 조찬휘 회장이 잠재적 경쟁자인 김대업 前약학정보원장의 기를 꺽으려는 목적을 갖고 약학정보원 경영평가 중간발표를 했다는 지적이다.
대한약사회장 임기 3년차를 맞고 있지만 회원들에게 뚜렷하게 내세울만한 회무실적이 없는 조찬휘 회장 집행부가 전임 집행부의 과오를 끄집어내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차기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전임집행부 인사들을 흠집내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는 분석이다.
약학정보원 운영을 둘러싼 문제점이 결국은 대한약사회 전현직 집행부간의 대립으로 이어지게 됐을 뿐만 아니라 올 연말 실시될 대한약사회장 선거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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