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모임 잘되면 동문회도 활성화됩니다"
정양훈 재경 영남대약학대학동문회 회장
임채규 기자 lim82@naver.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3-20 12:52   수정 2014.03.21 08:57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30년간 약국을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다. 제도나 약국 주변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주민 곁에서 건강을 돌보는 단골약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정양훈 재경 영남대약학대학 동문회 회장은 서울 개포동 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84년 지금의 자리에 양월약국을 개국한 이후 지금까지 같은 위치에서 약국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정 회장을 만나 단골약국과 동문회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양월약국은 지난 1984년 1월 지금의 자리에 개국했다. 당시 인근 아파트 단지가 한달 전에 입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아파트단지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개포동 '터줏대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의약품을 중심으로 양월약국은 운영되고 있다. 같은 건물에 소아과가 하나 있기는 했지만 얼마안가 자리를 비웠다. 지금은 주변에 흔한 의원 하나 없는 환경이다.

지금의 의약분업 제도 아래에서는 만만치 않은 약국경영 환경이지만 30년간 주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양월약국은 단골약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아기 때부터 약국을 이용해 온 인근 주민 자녀들이 가정을 꾸리고, 이제는 그 아이들과 함께 약국을 방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변에 병의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복약지도와 건강상담에 익숙해진 단골들은 병의원이나 종합병원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찾기도 한다. 미처 구비하지 못한 조제약이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약을 구해 조제해 놓으면 하루이틀쯤 있다 찾아가는 손님이 많다.

정양훈 회장과 약국에서 만난 사이 한 동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경기도 어딘가에 개국을 했다며 걸려온 전화다. 한동안 계속된 전화통화에서 정 회장은 어떤 동기가 어느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중이고, 또 어떤 약사들이 주변에 있는지 알려줬다.

현재 영남대약학대학 출신 가운데 재경 동문회 회원으로 등록된 사람은 400명 정도다. 이 가운데 약국을 운영중인 개국 회원은 절반인 200명 수준.

정 회장은 동문회 활성화를 위해 소규모 모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동문과 병원에 근무중인 동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영우회(약 40명)와 여동문을 중심으로 한 女영약회(약 30명), 골프 영약회(약 30명) 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해 11월에는 동문이 함께 하는 모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골프대회를 처음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1회 동문인 조영제 초대회장의 아호를 따서 진행한 '현청배 골프대회'가 그것이다.

성공적으로 대회를 개최한 만큼 동문을 비롯해 주변 관계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모임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목표다.

정양훈 회장은 지난해 영남대 홈커밍데이에서 장학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후배들의 관심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국 약학대학이 35개로 늘어나면서 영남대약학대학이 있는 지역에도 신설 약학대학이 생겼고, 경쟁이 생긴 만큼 좋은 인재들이 꾸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는 다양한 형태의 장학금이 훌륭한 유인책이라는 것이 정 회장의 말이다.

30년 터줏대감으로 약국을 운영하며 주민의 건강상담사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정양훈 회장이 동문회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어떤 역할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가 크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