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도 없고 사람도 없고 "휴가는 먼나라 이야기"
문닫는 일 엄두 못내, 개국약사 '휴가 계획 없다'
임채규 기자 darkangel@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7-31 06:00   수정 2009.07.31 06:41

"근무약사 구하기 너무 힘드네요. 휴가 계획을 취소해야 할 형편입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개국가의 모습은 휴가 분위기를 좀처럼 찾기 힘들다. 아예 휴가계획이 없다고 말하는 개국약사도 적지 않다.

작정하고 며칠 문을 닫고, 계획을 마련해 휴가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웬만한 작정을 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자주찾는 단골에 대한 예의도 있고, 주변 약국 눈치도 봐야하는게 현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동네의원이 한꺼번에 쉬는 일은 드물고 나름대로 협의를 거쳐 휴가기간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아 약국 입장에서는 어느 틈에 휴가일정을 맞춰야 할지 난감한 경우도 많아졌다.

서울의 한 개국약사는 "휴가계획이 지금으로서는 없다"면서 "약국경영 상황이 별로 안좋은 상황에서 그나마 주변 안과 처방전이라도 받아야 상황이 괜찮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이 약사는 "주변 의원이 돌아가면서 휴가일정을 잡는 상황이라 시간을 잡기 힘들다"고 전했다.

내달 중순 휴가계획을 마련하고, 대체 근무할 약사를 찾고 있는 지방의 한 약사는 "관련 게시판이나 주변을 통해 근무약사를 찾고 있지만 며칠 사이 문의전화가 한통도 없다"면서 "시간이 있어 두고 봐야겠지만 약국문을 닫고 쉬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나마 확보한 약국 단골을 생각하면 맘놓고 약국 문을 닫기 힘들다는 것이 이 약사의 말이다.

또다른 지방의 한 약사는 "근무약사 인력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 "구인에 나선지 일주일 가량이 됐지만 그동안 문의 전화는 2번 정도 받은 것이 전부"라고 전했다.

약국경영 상황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고, 특히 인근 약국과의 경쟁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개국가의 여름휴가는 '남의 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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