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재 약국에서 수거한 가정 내 폐의약품을 1차로 수거하는 작업이 내일(23일)로 마무리된다.
사업시행 2년차에 접어 들면서 대체적으로 시민의 인식도가 높아 폐의약품 수거량도 지난해 보다 늘었다는 것이 각급 약사회 관계자의 말이다.
상반기 수거작업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수거와 운반에 참여한 관계자들로부터 2년차에 접어든 폐의약품 수거·폐기 시범사업에 관해 들어봤다.
◇ 약국 한곳 6박스 수거
지난해 이어 두번째로 진행하는 사업이라 상대적으로 서울의 시민 참여도와 인식도, 수거량은 상당 부분 높아졌다.
한 약사회 임원은 "지역 주민에 대한 홍보가 틀이 잡힌 상태라 점차 수거량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어떤 약국에서는 6박스의 폐의약품을 수거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 임원은 "다만 수거방법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약사회에서 채근을 해야 보건소 등으로 운반작업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약사회 약국위원장은 "수거량이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1차로 자체 수거작업은 이미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추가로 수거를 요청하는 약국이 있어 1차 수거기간이 끝나더라도 요청이 있을 경우 수거작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영업 담당자 "쉽지는 않다'
약국에서 수거된 폐의약품을 지역 보건소로 운반해 폐기 처리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각 제약사나 도매업소의 영업 담당자들.
사업에 참여하는 이들은 겉으로는 "해야 될 일이라 한다"는 반응이지만 사업에 참여하는 다른 단체나 기관에 내심 바라는 점도 있다고 얘기했다.
약국 담당자 A씨는 "하루에 15곳 내외의 약국을 다닐 수 있다"면서 "폐의약품 수거만을 목적으로 다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요청대로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담당자 B씨는 "거래처를 기준으로 혼자서 폐의약품 수거를 담당한다면 이 일에만 꼬박 3일 정도를 투자해야 가능하다"면서 "수거량도 늘어나 레저용 RV차량이 아니면 방문 중간에 보건소에 따로 들러 수거 의약품을 내리고 다시 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약사 약국 담당자 C씨는 보건소의 역할도 더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반을 맡고 있는 이들 담당자의 근무가 밤늦게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시간에 맞춰 보건소에 수거된 폐의약품을 운반할 수 있도록 적어도 문은 열어둬야 한다는 것.
지금은 근무시간인 6시 이후에는 보건소에 내려놓을 수조차 없어 폐의약품을 그대로 싣고 퇴근해 다음날 보건소를 찾고 있다고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 '약국에서 약 많이 쓴다' 오해?
시범사업에 대한 홍보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오해도 생겼다.
국민에게 약의 중요성과 올바른 사용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폐의약품 수거·폐기 시범사업이 2년차에 접어 들면서 초점이 '환경보호'에만 맞춰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등장했다.
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진행하게 되면 일반 국민이 '약국에서 약을 너무 많이 쓰고 있어, 환경오염이 문제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생긴다는 것.
이에 대해 한 약사회 임원은 "초점이 잘못 맞춰지면 자칫 약국에서 너무 약을 많이 쓴다는 오해를 불러올 여지가 있다"면서 "올바른 사용과 약의 중요성이라는 (시범사업의) 중요 포인트는 도외시 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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