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크 관련 조치 '조제 그만두라는 얘기냐'
일선약국 '아예 문닫고 쉬는게…' 대안없는 조치에 불만 고조
임채규 기자 darkangel@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4-09 17:59   수정 2009.04.09 18:07

국내 의약품 가운데 탈크를 사용한 120개사 1,122개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와 회수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약국가에도 큰 혼란이 우려된다.

일단 약사회는 이와 관련한 긴급 공문을 내려 보냈지만 유예기간 없이 발표 당일부터 판매·유통 금지가 현실화됨에 따라 일선 약국의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당장 처방전에 대한 조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식약청의 발표에 따르면 판매와 유통이 금지되는 시점은 오늘 이후다. 사실상 발표와 동시에 진행되는 사안이라 목록을 확인해 대체조제를 선택할만한 시간이 없어 혼란을 더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일반의약품이야 목록을 확인하고 진열장에서 빼고 판매를 안하면 그만이지만 전문의약품으로 처방전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항을 어떻게 수작업으로 처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서울지역 A약사는 이날 오후 전화통화에서 "지금도 상당수 의원에서 처방되는 약들이 금지 제품에 해당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것"이라면서 "식약청이 대안 없이 서둘러 금지·회수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전국 대부분의 약국을 금지품목을 조제한 '의도하지 않은 범법자'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A약사는 "일정기간 유예기간도 없이 무자르듯 잘라서 조제를 하지 말라고 하면 이것이 가능한 일이냐"면서 "다른 품목으로 대체조제를 하라는 얘기겠지만 각 약국에서 대체조제를 할만한 품목 역시 판매금지 품목이라면 조제를 포기하고 돌려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고, 1,000개가 넘는 목록을 옆에 두고 일일이 확인하는 순서를 밟는다면 의도하지 않은 실수도 있을텐데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조제업무가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에대해 한 약사회 임원은 "식약청에서 무슨 마음을 먹고 적절한 후속조치나 대안없이 서둘러 금지조치를 내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아예 며칠간 약국문을 닫고 조제나 판매를 안하는 것이 속편한 일일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단 대한약사회는 관련 품목에 대한 약가파일 업데이트를 내일(10일)자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늘 시점부터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시점까지는 처방전에 따른 조제는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서둘러 발표된 조치에 약국가의 혼란은 적어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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