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드링크 방송후 1주일 '후폭풍 심하다'
약국 이용자, 드링크 제품은 일단 의심의 눈초리
임채규 기자 darkangel@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3-27 06:07   수정 2009.03.27 06:41

"어찌보면 약사도 피해자 아닌가요?"

MBC '불만제로'를 통해 불량 드링크 보도(19일)가 나간지 정확히 일주일째인 26일. 약국가는 가뜩이나 좋지 못한 상황에서 드링크 문제가 불거지자 심한 후폭풍에 휩싸인 모습이다.

약국을 찾는 단골마저 일반 드링크는 물론이고, 드링크 형태의 일반의약품까지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상황이고, 일부는 아예 대놓고 유명 브랜드를 거론하면서 '○○○ 제품도 그런 것 아니냐'는 우려되는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 약국가의 얘기다.

서울의 A약사는 "TV 노출이 많은 유명 제조사의 음료도 믿지 못하겠다며 안먹는다"면서 "아예 병에 든 드링크는 죄다 거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A약사는 "약국을 자주 찾는 단골을 위해 뭔가 하나라도 건네주려는 아이템으로 드링크를 선택한 것이지, 불량 드링크를 제공해 어떤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걸 취급하겠냐"며 하소연했다.

어지간한 단골이 아니고서야 아예 줄 수도 없는 상황이고, 찾는 사람이 있어도 '별로'라는 설명 아닌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는 것이 A약사의 말이다.

동네약국을 운영중인 수도권의 B약사는 "한 환자가 곰팡이가 그대로 들어있다는 프로그램 내용을 한참동안 설명하더라"면서 "그런 제품을 제공한 사실은 없지만 반박도 못하고 얼굴만 붉어졌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 환자는 "그런 드링크는 취급도 하지 말고, 주지도 말라"는 따끔한 충고도 전하고 가는 통에 혹시나 약국 이미지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까 B약사는 우려의 말을 전했다.

지방의 C약사는 "단위 약사회 차원에서 사전에 무상 드링크를 제공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큰 혼란은 없다"라고 설명하고 "하지만 인근이나 다른 지역에서는 상당히 어수선하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현재로서는 이번 불량 드링크 보도를 무상 드링크 제공을 근절하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 대세다. 대한약사회 차원에서도 공문을 통해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고, 각급 약사회에서도 서둘러 반회 등을 개최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제조관리나 감독상의 문제로 발생한 일인만큼 약사회가 나서 제조나 품질 관리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달라고 주문해야 한다는 것.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유사한 사례가 또 발생하게 되면 그때는 아예 약국에서 취급하는 드링크 전체에 대한 오해를 살 여지가 많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약사회 임원으로 활동중인 D약사는 "일반약 가격인상이 맞물리면서 가뜩이나 약국 이용자의 불만이 많은 시기에 드링크 문제가 불거졌다"면서 "무상 드링크 제공을 자제해 약국에서 공연한 트집을 잡힐 꺼리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고, 그보다 그런 생산-유통 시스템 자체를 손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주류"라고 덧붙였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