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아래로 아래로, 약국 경영에도 적신호
선택과 집중·맞춤 서비스·과학적 관리 노력 필요
김지호 기자 kimjiho@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6-03 21:53   수정 2008.06.05 07:02

지난 3월과 4월 로컬 인근 약국가를 중심으로 발생했던 경기 침체 현상은 4월 총선을 지나며 일단 평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약국마다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표준적인 일선 개국가 약국들이나 체인 업계의 반응을 살펴보면 대체로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경제 회생에 대한 기대를 등에 업고 선출된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경기 부진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국내 증시 부진, 고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원화 가치 하락으로 등으로 인해 각종 경제지표들은 자꾸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등에 의한 사회적 불안요소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사회 전반적 경기 침체는 약국 경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리 만무하다.

우선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 성적은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 0.7%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비록 새 정부의 경제성적 평가는 2분기부터라지만 경제여건도 좋지 않다. 국제통화기금이 세계경제전망은 물론 미국,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낮췄고 일본 정부도 최근 자체 경기 전망을 완만한 회복세에서 제자리걸음 상태로 6년3개월 만에 하향수정 한 바 있다.

중소서비스업 경기침체 우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부터 21일 2,36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5월 기업경기조사결과에서도 업황실사지수는 85로 지난 2월부터 2개월간 상승하던 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소폭 상승했지만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하락폭이 크다. 결국 서민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는 말이 된다.

특히 산업은행이 지난 29일 발표한 3/4분기 산업경기전망을 보면 제조업은 전 분기보다 소폭 호전이 예상됐지만 비제조 분야 중소 서비스업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크게 보면 약국이 이 영역에 속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소비자태도조사 결과에서도 2008년도 2/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47.8로 2008년 들어 2분기 연속 하락했으며, 2007년 2/4분기 48.5를 기록한 이후 4분기 만에 기준치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태도지수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실증분석을 통해 경기의 흐름과 전환점을 파악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는 소비자태도조사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수정 보완한 것으로 △현재 및 미래의 경기 △생활형편, 물가불안 △향후의 소비지출 △내구재 및 주택구입태도 △현재의 가계부채 및 향후 고용상황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사한 것이다.

물가상승 미래 불안감 키워

조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수 하락폭은 소득이 높은 계층과 20대에서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로 인해 미래경기와 미래 생활형편에 대한 지수가 큰 하락폭을 보였다. 또한 현재경기판단지수는 35.6으로 전분기 대비 0.4% 하락했으며 2002년 4/4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기준치(50)를 하회했다.

즉,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대내외 여러 가지 원인들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가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힐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앞으로의 소비(미래소비지출지수)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하지만 내수 부진에 일자리 구하기는 더 힘들어지고 정부가 52개 품목을 가격관리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물가대책을 세운지 두 달 여가 지났지만 물가는 계속 상승중이다. 유류세 10% 인하조치에도 불구하고 휘발유와 경유는 2,000원 선을 범람하고 있다.

악재 겹쳐 약국 경기 악영향 우려

전반적인 경기 불황, 특히나 앞서 짚어 본 서민 경제의 어려움이나 중소 서비스업 악화 전망, 소비자들의 미래 경기 및 생활형편 전망이 악화되는 것은 약국에도 결코 호재일 수는 없다.

서민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위장장애와 같은 일부 질환군에서의 경증 환자는 증가할지 모르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볼 때 서민 가정의 재정적 압박은 약국 매출을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때 이른 무더위 속에 의약품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는 여름 휴가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경기침체와 맞물려 약국의 어려움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게다가 6월 들어 제약사들이 상당 품목에서 일제히 일반의약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중파방송에서 고발한 일부 약국의 불법행위 사례들도 크든 작든 약국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매약이나 건강기능식품, 영양제 판매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과학적 경영·마케팅 도입 힘써야

고객들의 지갑이 잠긴다는 것은 그만큼 과학적인 경영기법 도입으로 비용과 손실을 줄이면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당장의 경기 요소를 떠나서라도 영역 간, 영역 내 경쟁이 심화되고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앞으로의 경영환경에서는 언제든 지속적인 투자와 변화,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때 일수록 충성 고객과 핵심 타겟 고객층을 명확히 구분하고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공략과 맞춤형 서비스․제품 공급, 그리고 과학적인 판매 및 재고에 대한 전망·분석·관리를 통한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서민층의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부의 양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인 만큼, 경영의 측면에서 볼 때 구매력이 높은 고객층에 대한 객단가를 높이는 노력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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