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무면허자 의약품 판매·조제 실태 고발
MBC 불만제로... 소비자의견에 체험사례·비난 글 줄이어
김지호 기자 kimjiho@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5-08 22:40   수정 2008.05.09 09:18

MBC의 간판 소비자 생활감시 프로그램 불만제로가 위험천만한 일부 약국들의 불법 행위와 이에 대한 관리감독기관의 무책임한 대응에 경종을 울렸다.

8일 저녁 방영된 불만제로 ‘소비자가 기가막혀 - 약국의 두 얼굴’ 편에서는 소비자 제보를 바탕으로 카운터에 의한 무허가 수입식품·전문약 판매는 물론 무면허자의 한약 조제·처방조제 등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는 약국들을 고발했다.

임산부 전용 튼살크림을 구매하고자 했던 제보자에게 아토피전용크림을 판매한 무면허자를 채용하고 있던 약사는 오히려 주변에 100% 약사가 약 주는 약국 있느냐며 한번 그런 것을 가지고 문제삼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한다.

종로 ‘ㄱ’약국에서는 비 약사 직원이 식약청의 허가도 받지 않은 수입식품을 다른 곳에서는 구하기도 힘든 것이라며 고가에 판매하는가 하면, 처방도 없이 비아그라를 판매하며 두통이 생기면 게보린을 먹으라고 안내한다. 이같은 무면허자에 의한 의약품 판매 행위는 취재진이 확인한 20개 약국 중 16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남양주의 한 약국에서도 비 약사 직원이 약사의 안내에 의해 아이의 생년월일로 체질을 감별하고 한약을 처방하면 약사가 조제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다. 제보된 사례에서 이 약국의 한약을 먹은 아이는 코피를 흘리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이지만 처방한 직원은 당당히 약을 더 먹으라고 이야기한다.

성남의 한 약국에서는 한약을 짓는데 과량의 흑설탕을 넣고도 취재진의 질문에 발뺌하고, 한 소아과 밑에 자리한 약국에서는 약사가 카운터를 지키고 조제실에서는 두명의 무면허 아르바이트생이 조제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자기들 끼리 선후배간에 조제법을 가르치고 시럽제는 들어온지 일주일 된 아르바이트생의 전담업무인가 하면 조제실 밖으로 나가는 것도 금지당한 채 뒤쪽으로 난 통로를 이용하고 있다.

남양주의 또 다른 약국에서도 조제는 무면허자의 전담업무이고 4~5년차가 되면 ‘전문가’라라고 이야기하는 직원은 “막말로 조제는 아무나 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이같은 무면허자의 조제 실태를 제보 받은 보건소 직원은 민원인으로서는 찍기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도 증거물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하고, 익명으로 할 경우에는 참고사항으로밖에 인정되지 않는다며 불친절한 태도로 일관했다.

약국 근무 경험이 있다는 한 제보자도 단속이 나올 때는 미리 공문이 먼저 오고 다 치워놓고 나면 단속을 한다고 말했다.

불만제로 MC는 이런 사례를 소개하며 물론 이 같은 상황은 일부의 사례이겠지만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구호를 외치고 안전성 때문에 의약품은 약국에서만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분들이 무면허자에게 약을 팔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방송이 나가자 마자 불만제로 사이트 소비자의견 게시판에는 이 같은 약국의 불법 행위를 지탄하고 우려하는 목소리와 환자나 아르바이트생으로서 자신의 체험 사례, 해당 약국이나 보건소 공무원의 공개 및 처벌을 요구하는 글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은연중에 소비자들의 의견에 일일이 댓글을 달며 이 같은 사례가 80~90%의 약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등 호도하는 네티즌도 발견됐다.

김기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 네티즌은 별도의 의견글을 통해 예전에는 병원에만 지급되는 돈이 의약분업 이후 약국까지 지급되고 있으며 한해 조제료만으로 해서 2조6천억인가 지급되고 있다거나 병원에서 외래 조제 못하게 막는 나라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대한민국밖에 없다, 세계최초의 약사 독점 조제 제도, 알바들에게 싸게 조제시켜놓고 약사분들은 편하게 쉬면서 연 2조6천억을 공단에서 타가고 약값 마진은 또 따로 있을 것이라는 등 주장을 나열했다.

스스로 약사라고 밝히며 자성의 목소리를 전하고 이 같은 현실을 바로잡기 위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고발정신과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약사들에 대한 신뢰를 당부하는 네티즌의 글도 눈에 띄었다.

한편, 불만제로는 이번 무면허 의약품 조제·판매를 중심으로 한 사례에 이어 약국 약 부작용이나 약값관련 피해사례 제보도 받고 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