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마음의 안정을 위한 내 삶의 보물"
천안 새소화약국 김순임 약사
이호영 기자 lhy37@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3-24 01:39   수정 2008.03.24 08:50
▲ 첫 장편소설을 발간한 김순임 약사

이제 행복을 느낄 차례다. 천안에서 새소화약국을 운영 중인 김순임 약사는 최근 자신의 삶을 투영시킨 소설을 발표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는 중이다. 김 약사는 힘이 됐던 사람들이 떠났지만 이제 그들을 기억할 수 있는 소설을 집필한 뒤 편하게 웃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노력의 결과 '위대한 약속'

김 약사는 최근 자신의 첫 장편소설인 ‘위대한 약속’을 펴냈다. 소장용으로 만들려 했던 소설이 출판사의 권유로 서점에 출간하게 됐다는 것만 봐도 김 약사의 소박한 꿈을 엿볼 수 있다.

유년시절부터 책을 읽는 것을 너무 좋아했다는 김 약사는 정식으로 소설 창작에 관한 공부를 한 적은 없다. 다만 문학에 대한 높은 열의로 개인적인 공부를 했을 뿐이다.

“어렸을 적부터 책을 좋아했고 읽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소설, 시 등의 문학을 좋아하지만 종교학, 철학 등의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 소설에 저의 인생관, 종교관 등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김 약사가 운영하는 새소화약국의 한 켠에는 손때가 묻어 있는 낡은 문학서적, 종교서적, 철학서적 등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어 그 동안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제 삶의 일부를 담았죠" 

소설 ‘위대한 약속’은 김 약사가 살아온 인생의 일부를 담고 있다. 주 내용은 남녀의 사랑이지만 부모, 형제, 신 등 다른 ‘사랑’의 의미를 함께 녹여냈다는 설명이다.

“이 소설에는 저의 인생의 일부가 담겨 있어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 특히 제 주변의 소중했던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없이 소중하게 느껴지죠.”

1년여의 구상기간과 3개월의 집필 과정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던 이 소설은 첫 작품이라는 점과 특별한 계기로 인해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소설을 쓰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은 김 약사의 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부터다. 

김 약사는 언니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선물로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책의 맨 앞장에 '이 지상에서도 가장 아름다웠고 저 영원의 세계에서도 가장 아름다울 너무도 일찍 우리 곁을 떠난 사랑하는 언니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삶은 산처럼 무겁지만 죽은 사람은 깃털처럼 가볍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잊혀지는 것에 대해 두려웠어요. 소설에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언니를 비롯해 나의 주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에 대한 기억을 다시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또한 김 약사는 어려웠던 가정형편, 잠시 동안 머물렀던 수녀원 생활, 어머니의 투병생활 등 자신이 겪었던 일을 소설 속에 담으려 노력했다고 했다.

동네에서 인정받는 약사로

택시를 타고 새소화약국을 가자고 하면 다 알정도로 작은 동네에 있는 약국이지만 오히려 김 약사는 만족스러워 보였다.

이전에 대전의 큰 약국에서 근무약사로 일하던 것보다 작은 약국이지만 자신만의 공간이 있고 그 공간을 드나드는 동네 주민들과 친구가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을 쓰는 동안 동네 주민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이웃들이 음식을 나눠먹기 위해 가져오거나 말벗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등 김 약사와 주민들과의 돈독한 관계가 보였다.

“이웃들의 생활을 알고 그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이 동네에서라도 인정받는 약사가 되도록 노력해야죠. 주변의 환경이 변하고 있어 동네의 환경도 변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생활에 만족해요.”

“글쓰기의 재미에 푹 빠졌죠"

김 약사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기형도 시인과 독일작가 루이제 린저를 꼽았다.

특히 루이젠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완전한 기쁨’ 등의 작품들은 반복해서 볼 정도로 좋아했고 작품을 구상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김 약사는 간결하게 함축시켜 뜻을 전달하는 문체와 일기, 편지 등을 삽입하는 기교 등을 배우며 소설을 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던 김 약사는 이제 소설의 재미에도 푹 빠져있어 보였다.

그리고 약사라는 직업이 자신의 생계를 위한 것이라면 소설을 쓰는 일은 마음의 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김 약사는 다시 글을 쓰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이제부터 시작이죠. 이미 다음 소설도 머릿속에서 구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인간의 삶을 표현할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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