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시장이 활성화되어야만 제약·약국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전문약시장은 업소간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속도에도 한계가 있기때문입니다."
정부·약업계는 일반약시장 활성화에 대한 당위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일반약시장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반의약품의 활성화는 보험재정 절감에도 크게 기여하고 제약·약국개선에 효자품목임에도 구호만 외칠뿐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식약청이 집계한 올해 상반기 의약품신규허가건수는 16개 약효군 총 684품목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전문의약품 허가가 595품목을 차지하며 86%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의약품의 경우 48품목만이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총 허가품목의 10%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의약품 허가는 2002년 상반기만 해도 54%의 점유(총 허가 389품목, 일반의약품 212품목 허가)를 보이며 전문약(39%)을 압도하고 있었으나, 2003년부터 급격히 감소하더니 올 들어 최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은 이처럼 일반약 허가율이 급감한 이유로, 전반적인 일반약 시장 위축으로 제약업소에서 일반약 개발을 주저하고 있는 데다가 일반약으로 허가를 받지 않고 의약외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쪽의 제품개발에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제약협회가 집계한 10년간 일반·전문의약품 생산실적현황에 따르면 일반의약품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 2003년에 30%대로 급락했다. 2003년 일반의약품의 생산실적은 10년전인 1993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반의약품활성화에 소극적인 것은 의약품분류에 문제가 있기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의약품이 전문약으로 분류, 약국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제품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제약기업들이 일반약 제품개발과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 미흡도 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약회사들은 분업이후 전문약시장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약국시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약사들은 일반의약품시장의 위축요인중 하나가 소비자들이 일반의약품도 처방전을 통해 구입해야 한다고 인식, 대중광고시 '일반약은 처방전없이도 구매할 수 있다'고 표시하도록 했음에도 의사들의 눈치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약국가에서는 약국에서 환자들에게 판매할 일반의약품이 없다는 불만을 터드리고 있지만 약국 경영과 관련된 약사들의 의식이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의약분업이후 대다수의 약국들이 처방전 수용에 의존한 경영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제시된 지표를 분석할 경우 처방조제 의존한 약국경영은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인건비와 기타 지출비용, 재고약 누적 등의 비용을 감안한다면 처방조제에 의존한 약국경영은 별다른 이익을 남겨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합리적인 약국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의약품의 적극적인 취급을 포함한 다각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일반의약품은 처방조제에 비해 그 비중은 낮지만 약국으로 돌아오는 이익이 큰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취급하면 약국경영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약국가의 일반약 활성화 의지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약사회를 비롯해 각급 약사회 차운에서 일반의약품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약국가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기 때문.
처방 조제 못지 않게 일반의약품에 대한 적극적인 취급도 약사 직능을 향상시키는 길이라는 의식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일반약 부진은 도매업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OTC 주력 업소들이 일반약 매출의 극심한 부진으로 경영에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도매업소에서 일반약 대 전문약 비중이 7대 3체제를 유지했다가 올 들어 일반약 비중이 점점 떨어지며 72.5 대 7.5 수준까지 진행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심한 경우 2대 8정도까지 간 업소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한 영업간부는 “흐름이 완전히 전문약으로 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계절 성수품 등도 이전만 못하고 특별히 눈에 띠게 잘 나가는 제품도 없다”며 “ 이 상태로 가면 일반약 주력 국내 제약사들과 도매업소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일반의약품활성화를 위해서는 의약품분류체계를 개선하고 제약·약국등에서도 이의 취급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약사들은 일반의약품 개발과 함께 그동안 등한시했던 약국시장에 마케팅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