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6G 통신기기 등에 사용되는 차세대 전자소재의 핵심 원료 생산을 확대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경북 김천공장에 폴리페닐렌옥사이드(PPO) 생산설비를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CAPA)을 5400톤 규모로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신규 반응기를 도입하고 관련 설비를 보강해 2027년 상반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PPO는 전기 신호 이동 시 발생하는 전기 손실을 줄여주는 저유전 플라스틱 소재다. 열에 강하고, 전기가 필요한 경로로만 흐르도록 돕는 절연 특성까지 갖춰 고온·고속 신호전달 환경에 적합하다. 최근 AI 서버 등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전자기기가 늘면서, 전기 신호의 손실과 발열을 줄여주는 고성능 저유전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회사는 PPO를 가공한 변성 폴리페닐렌옥사이드(mPPO)가 기존 절연소재인 에폭시(Epoxy) 수지보다 절연 성능이 3~5배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mPPO는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에 사용되는 동박적층판(CCL)에 쓰인다. CCL은 절연판 위에 얇은 구리판(동박)을 입혀 만든 소재로, PCB의 바탕판이 된다. PCB는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연결하고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증설은 코오롱그룹의 전자소재 사업 확대와도 연계돼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6월 mPPO 관련 기술 및 권리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170억원에 이전했다. 이후에도 mPPO의 핵심 원료인 PPO를 생산해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지속 공급해 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mPPO 생산라인 증설을 마치고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번 PPO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그룹 내 전자소재 사업에 필요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고성능 전자제품 시장의 성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원료를 PPO로 전환하는 핵심 설비인 반응기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전자소재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이한국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는 전자소재용 원료 사업의 생산 기반을 한 단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증설을 통해 고객사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유연성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합성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자소재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