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26년 만 미국産 달걀 수입재개..왜?
식량 90% 이상 수입‧식량안보 중요..아세안 지역 관문 역할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8-06 17:50   수정 2026.08.06 17:51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생산된 신선한 달걀이 싱가포르에 수입됐다.

미국 달걀협회(AEB)는 “껍데기가 깨지지 않고 그대로 붙어 있는 신선한 달걀(新鮮卵)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식품시장의 한곳으로 손꼽히는 싱가포르에 수출이 재개됐다”고 지난달 31일 공표했다.

이날 발표는 미국 달갈협회가 미국 가금류수출협회(USAPEEC) 및 주요 양계업체 대표자들과 함께 공개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는 식량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국가로 알려진 곳이어서 공급선 다각화가 자국 내 식량안보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손꼽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싱가포르 국민들은 1인당 평균 1개 정도의 달걀을 섭취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 최대 달걀 소비시장으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이처럼 꾸준한 수요와 전략적인 필요성에 주목한 미국 양계업계가 심혈을 기울인 끝에 싱가포르에 대한 달걀 수출이 20여년 만에 재개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지난 2024년 현재 달걀 자급률이 34%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수입이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미국 달걀협회의 에밀리 메츠 회장은 “26년이란 시간은 오랜 세월이 아닐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이처럼 중요한 달걀시장의 문을 다시 열어젖힐 수 있게 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는 말로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특히 메츠 회장은 “해외의 구매자들이 미국 달걀을 일관되게 선택하고 있다”며 “우리의 안전기준, 산지 추적가능성, 지속가능성의 이행 등을 해외의 구매자들이 주목해 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싱가포르는 비단 하나의 시장에 그치는 곳이 아니라고 메츠 회장은 지적했다.

미국 달걀의 아세안(ASEAN) 지역 진출을 위한 발판 역할을 싱가포르가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메츠 회장은 “수출 확대야말로 미국 내 양계농가들에게 새로운 성장을 가능케 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첩경”이라고 단언했다.

미국 가금류수출협회의 그레그 타일러 회장은 “미국 신선란이 농무부(USAD)의 엄격한 기준과 철저한 식품안전 관리, 일관된 품질, 신선도 유지 및 신뢰도를 준수한 가운데 생산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신선란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유통업계와 외식업계, 호텔, 식품제조 부문 등에 폭넓게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20여년 만에 미국 신선란의 싱가포르 수출이 재개된 것은 양국 정부와 관계기관 등의 긴밀한 협력에 힘입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달걀협회와 미국 가금류수출협회도 농무부 산하 해외농무청(Foreign Agricultural Service)의 지원에 주효했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인정했다.

무엇보다 미국 달걀협회와 미국 가금류수출협회, 미국 양계농가들은 싱가포르가 아세안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기회를 탐색하기 위한 관문(gateway)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여년 만에 재개된 미국의 對 싱가포르 달걀수출에 이목이 쏠리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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