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기술연구조합, 첨단바이오 기술사업화 협의체 출범…관계형 혁신생태계 구축
BioBridge 2026 첨단바이오 기술사업화 혁신생태계 협력 포럼 성료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7-11 08:21   
BioBridge 2026 첨단바이오 기술사업화 혁신생태계 협력 포럼 현장.©한국생명기술연구조합

첨단바이오 기술사업화의 성패는 개별 연구개발 성과를 넘어 기술·자본·규제·시장·혁신주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달려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창업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 주체가 협력하는 ‘관계형 혁신생태계’가 국가 바이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생명기술연구조합(이사장 박미영, 이하 생명연구조합)은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BioBridge 2026: 첨단바이오 기술사업화 혁신생태계 협력 포럼’을 개최하고, 첨단바이오 기술사업화 협의체 출범과 공동 비전을 공식 선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올해 새롭게 착수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총괄 운영지원) 첨단바이오 기술사업화 다부처 혁신 기반 조성’ 과제의 첫 공식 행사다. 참여기관별 기능과 역할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첨단바이오 기술사업화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결을 통한 공동가치 창출”…혁신생태계 공동 비전 선포

포럼에서는 협의체 출범과 함께 첨단바이오 기술사업화 혁신생태계가 지향해야 할 공동 비전이 선포됐다.

박미영 생명연구조합 이사장은 첨단바이오 산업은 단일 기관이나 개별 사업만으로 기술사업화를 완성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강조했다. 창업부터 기술 고도화, 규제 대응, 기술이전, 투자, 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 혁신주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혁신생태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이사장은 협의체가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로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전주기 연계(Connectivity) △자원 공유(Sharing) △글로벌 협력(Collaboration) △지속 가능한 혁신생태계(Sustainability)를 제시했다.

박 이사장은 “기술사업화 경쟁력은 개별 기관의 역량이 아니라 얼마나 다양한 혁신주체를 연결하고 공동의 가치를 창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기술사업화의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의 불일치”

이어진 기조발제에서는 첨단바이오 기술사업화의 구조적 한계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사업화 패러다임이 제시됐다.

손수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은 ‘첨단바이오 혁신생태계와 기술사업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기술사업화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시간의 불일치(Time Gap)’로 정의했다.

기술이 성숙하는 시간과 자본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시간, 규제기관이 기술을 이해하고 신뢰를 부여하는 시간, 시장이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는 시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기술사업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병목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손 연구위원은 기술사업화를 단순히 기술을 이전하는 행위가 아니라 다양한 혁신주체 간 관계를 설계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주체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의 간극을 해소하는 것이 공공 연구개발(R&D)의 핵심 역할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LabCentral) 사례를 소개하며, 첨단바이오 기술사업화는 연구공간이나 단일 창업지원 프로그램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대학과 병원, 투자자, 기업, 정부가 장기간 신뢰를 바탕으로 연결되는 ‘관계형(Relational) 기술사업화 구조’가 바이오 생태계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창업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 협력체계 구축

‘사업별 핵심 기능 및 협력 전략’ 세션에서는 올해 신규 착수한 첨단바이오 기술사업화 혁신체계 참여사업들이 기관별 기능과 역할을 소개하고 상호 연계 방안을 공유했다.

총괄 운영지원 과제는 정책전략 기획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 성과 확산, 다부처 협력을 총괄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규제 이슈 발굴 및 개선체계 구축을 담당한다. 대전대학교는 다부처 협력기업 선정과 맞춤형 지원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바이오스타 2.0’을 통한 창업기업 육성을 맡는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공공 R&D 바이오 기술의 밸류업(Value-up)을 지원한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인터비즈를 기반으로 기술거래와 파트너링을 담당하는 등 참여기관별 기술사업화 지원 기능도 소개됐다.

참석자들은 각 사업이 독립적으로 운영돼서는 국가 차원의 기술사업화 혁신체계를 완성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창업보육에서 기술 고도화, 규제 지원, 기술거래,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연구성과가 실제 사업화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인프라·규제정보·사업화 데이터 공유 필요

마지막 순서로는 강대신 KIST이노베이션 박사를 좌장으로 사업 참여기관 발표자들이 함께하는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패널들은 첨단바이오 기술사업화의 성공을 위해 여러 기관이 동일한 목표 아래 협력하는 ‘관계형 혁신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현재 국내 바이오 생태계에서는 기관별 플랫폼이 각각 운영되고 있어 우수한 연구성과와 연구인프라, 전문인력, 규제정보, 기술거래 네트워크가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총괄 운영지원 과제를 중심으로 출범한 협의체가 국가 바이오 기술사업화 자원을 공유하고 참여기관 간 협력을 촉진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체를 중심으로 연구인프라와 전문가 풀(Pool), 규제정보, 사업화 데이터 등을 공유하고, 기관별 지원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박미영 생명연구조합 이사장은 “총괄 운영지원 과제는 단순한 사업관리 기능을 넘어 정책전략 기획 기능을 수행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계와 연구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현장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마중물 R&D가 기획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협의체를 중심으로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생명연구조합은 이번 협의체 출범을 시작으로 참여기관 간 정례 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기관별 기능과 사업을 지속적으로 연계해 첨단바이오 기술사업화 협력체계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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