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옵션이 극히 제한적이고 예후가 불량해 의료 현장의 대표적인 사각지대로 꼽히던 고령·신기능 저하 근육침습성 방광암 환자와 백금 저항성 재발성 난소암 환자들에게 생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하는 새로운 면역항암 표준 치료법이 제시됐다.
한국MSD는 자사의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스플라틴 항암화학요법이 불가능한 근육침습성 방광암 환자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 병용 조치, 그리고 백금-저항성 상피성 난소암·난관암·원발성 복막암 환자의 파클리탁셀 병용요법 치료제로서 각각 동시에 적응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신규 적응증인 근육침습성 방광암(MIBC)은 과반수가 70대 이상인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환자 절반 가까이가 원격 전이를 경험할 만큼 공격적인 종양 특성을 보인다. 그동안은 근치적 방광절제술을 시행하기 전 시스플라틴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하는 것이 표준이었으나, 고령이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은 약물 독성을 견디지 못해 적합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미충족 수요가 컸다.
이번 식약처 허가의 기반이 된 글로벌 3상 임상인 KEYNOTE-905 연구에 따르면, 키트루다와 항체-약물 접합체(ADC)인 엔포투맙 베도틴을 병용하여 수술 전 보조요법을 시행한 뒤 방광절제술을 거쳐 수술 후 보조요법까지 연속 투여한 결과 환자의 임상 지표가 극적으로 개선됐다.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무사건 생존(EFS) 평가에서 대조군 대비 사건 발생 위험을 60% 격감시켰으며, 전체 생존율(OS) 평가에서도 사망 위험을 50%나 줄이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수술 후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를 뜻하는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 역시 대조군과 무려 48.3%의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며 고령 환자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립했다.
두 번째 적응증 승인을 확정 지은 백금-저항성 난소암 역시 적절한 1차 치료 후에도 환자의 70~80%가 재발을 겪으며, 점진적으로 표준 항암제인 백금 기반 약물에 내성이 생기는 백금-저항성 난소암으로 진행되는 고위험 난치성 암종이다. 그간 비백금 계열 항암화학요법을 단독 투여하거나 베바시주맙을 병용하는 시도가 있었으나 유의미한 사망 위험 감소를 입증하지 못해 치료 옵션 확대가 절실했다.
키트루다는 이전에 1~2회의 전신 치료 요법을 받은 적이 있는 PD-L1 발현 양성(CPS ≥ 1) 백금-저항성 재발성 난소암 환자 6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3상 임상 KEYNOTE-B96 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 임상 결과 키트루다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베바시주맙 병용 여부 무관)은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8% 감소시켰으며, 전체 생존율 평가에서도 사망 위험을 24% 유의미하게 줄여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 18.2개월을 기록하는 독보적인 생존 혜택을 증명해 냈다.
이번 동시 적응증 확대로 키트루다는 비뇨기암과 부인암 영역 전반에서 한 단계 진화한 규제과학 스탠다드를 제시하게 됐다.
이희승 한국MSD 항암제사업부 전무는 “이번 적응증 확대는 그동안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았던 백금-저항성 난소암과 근육침습성 방광암 영역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키트루다는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