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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세계 최고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미국 보스턴-케임브리지의 성장 구조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보스턴의 성공 요인을 한국 바이오 생태계에 적용하기 위한 단계별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 이하 진흥원) 바이오헬스정책연구센터는 세계 최고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보스턴 바이오 생태계 분석을 통한 창업 및 클러스터 모델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정부의 바이오헬스 국가전략산업 육성 기조 속에서 세계 1위 바이오 클러스터로 평가되는 미국 보스턴-케임브리지의 성공 원리를 분석하고, 국내 적용 가능한 정책 대안을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연구책임자인 박순만 박사가 최근 5년간 진흥원 미국 지사장으로 보스턴 현지에 상주하며 바이오 생태계를 직접 관찰하고 소통한 경험을 담았다. 단순 문헌·통계 분석을 넘어 현장 기반의 분석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는 보스턴이 세계 최고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한 근거를 주요 지표로 제시했다. 보스턴이 위치한 매사추세츠주는 바이오제약 고용 인원 11만7,108명, 관련 GDP 420억 달러, 미국 최대 규모의 실험실 공간 6,320만 sq.ft.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의 6.4%인 2,071건도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
또 매사추세츠주는 미국 인구의 2% 수준임에도 2024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전체 연구비의 9.3%인 34억6,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한 곳이 수령한 NIH 연구비만 6억5,500만 달러에 달해 병원 기반 연구 허브로서의 위상도 확인됐다.
보고서는 보스턴의 성공을 이끈 5대 핵심 작동 원리로 △밀도(Density) △공공의 위험 분담 △병원의 R&D 플랫폼화 △인재의 순환 △정책의 연속성을 꼽았다.
이와 함께 모더나(Moderna)를 키워낸 벤처창출 전문기업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Flagship Pioneering) 사례도 다뤘다. 약 1억5,000만 달러 투자가 33억 달러의 로열티 수익으로 이어진 버텍스-낭포성섬유증재단(CFF)의 벤처필란트로피 모델과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수 모델도 함께 분석했다. 오스코텍·제노스코가 보스턴에서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 사례도 포함됐다.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현황과 과제도 제시됐다. 보고서는 국내 바이오 R&D 공공자금의 총량은 작지 않지만, 클러스터가 지역별로 분산돼 있고 다부처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기능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2026년 4월 출범한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를 바탕으로 단계별 전략을 제안했다. 단기적으로는 바이오 창업 인프라와 전문 경영자원의 네트워크화, 대학·병원·기업을 잇는 ‘삼각 연계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중기적으로는 바이오 클러스터 전담 조정·지원 기구 설립을 검토하고, 장기적으로는 민간 주도 자생적 순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새 기관을 반드시 신설하기보다는 정책을 조정하는 위원회와 현장에서 실행하는 전담기관의 역할을 나누고, 기존 조직의 기능을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순만 박사는 “보스턴이 축적한 50년 역사와 켄달 스퀘어의 연구 밀도는 단기간에 복제할 수 없는 고유한 자산”이라며 “그러나 밀도, 공공 위험 분담, 병원 플랫폼, 인재 순환, 정책 연속성이라는 5대 작동 원리는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바이오시밀러·CDMO 제조 역량, 전 국민 건강보험 데이터,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지위 등 강력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강점을 보스턴의 성공 원리와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스턴은 어디까지나 참조 모델일 뿐”이라며 “대한민국 바이오 클러스터는 단순한 복사본이 아니라 고유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진흥원 누리집 내 ‘동향과 정보-바이오헬스정책연구’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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