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 및 과학 기술의 눈부신 진보로 HIV(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가 일상생활이 가능한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편입되었음에도 불구, 우리 사회에 여전히 완강하게 잔존하는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종식하기 위해 산·학·연·민이 하나로 뭉쳤다. 감염인들이 치료를 가로막는 시선의 벽을 허물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존중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연대 선언이 마침내 공표됐다.
HIV에 대한 차별과 편견 종식을 목표로 학계, 감염인 단체, 의료진, 시민사회, 산업계가 뜻을 모아 출범한 ‘레드(RED) 마침표 협의체(이하 협의체)’는 HIV 감염인과 감염 취약군이 차별 없이 존중받는 포용적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동 선언문을 전격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오늘날 HIV는 치료제와 예방 전략의 획기적인 발전 덕분에 꾸준한 복약과 정밀 관리만 이어간다면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변모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보건 당국 역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낙인을 해소하고, 공중보건 관점에서 감염 예방과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선진국형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그릇된 편견과 차별적 시선은 감염인들을 여전히 사각지대로 몰아넣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낙인은 감염인과 취약군이 필수적인 의료·보건 서비스에 적시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거대한 장벽으로 작용하며, 결과적으로 국가 전체의 방역 체계와 HIV 유행 종식을 저해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는 것이 협의체의 지적이다.
협의체는 질환에 대한 맹목적인 공포와 낙인에 명확한 마침표를 찍고, 객관적인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인식 변화를 확산하기 위해 이번 선언문을 마련했다.
선언문은 ▲연대 ▲평등 ▲과학을 3대 핵심 가치로 천명하고, HIV 차별 해소가 특정 소수자 집단만의 지엽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 구성원 전체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보건의료적 과제라는 메시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실천 방안으로 ▲HIV 대응을 방해하는 사회적 요인 해소를 위한 연대 ▲차별 종식을 위한 일관된 공동 메시지 확산 ▲의료 및 사회 환경 전반의 교육·인식 개선 강화 ▲참여 주체별 전문성에 기반한 인식 개선 활동 실천 ▲HIV 유행 종식을 향한 지속 가능한 사회적 변화 추구 등 ‘5대 공동 약속’을 공표했다.
협의체는 선언문의 숭고한 취지를 대중에게 생생히 전하기 위해 지난 6월 13일 개최된 서울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 선언문을 최초로 공개하고 참여형 캠페인 부스를 전개했다.
부스를 찾은 수많은 시민은 선언문의 내용을 직접 낭독하며 HIV를 둘러싼 무분별한 혐오와 공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선언문 말미에 차별을 끝내겠다는 연대의 의지를 담아 빨간색으로 제작된 ‘마침표’ 도장을 직접 날인하는 뜻깊은 체험형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아울러 협의체는 6월 한 달간 네이버 해피빈 ‘굿액션’을 통해 온라인 응원 캠페인을 병행하여, 감염인을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포용하자는 지지와 연대의 디지털 메시지를 광범위하게 확산시켰다.
김태형 대한에이즈학회 기획이사는 “의학의 발전으로 HIV는 완벽히 통제 가능한 만성질환의 영역에 들어섰지만, 사회적 낙인은 여전히 감염인들이 병원을 제때 찾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올바른 지식을 확산시켜 감염인들이 차별에 대한 두려움 없이 안전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정밀한 보건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처방 행동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어 박광서 러브포원 대표는 “감염인들은 일상을 성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 이웃이지만 차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를 숨기고 있다”며 공감을 호소했고, 김승환 신나는센터 이사 역시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팎에서 당사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질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오해를 걷어내야 예방과 검사, 치료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계 파트너로 참여한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의 최재연 대표는 “과학의 진보가 가져온 치료 환경의 혁신이 실제 감염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보건의료 서비스 접근성 개선으로 온전히 이어질 수 있도록, 레드 마침표 협의체의 일원으로서 포용적인 사회적 인프라 조성을 위한 사회공헌 책임을 다하겠다”고 확약했다.
<아래는 레드 마침표 협의체 선언문 전문>
레드 마침표 협의체 선언문
우리는 HIV 감염인과 감염 취약군이 차별과 편견 없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동의 문제 인식과 책임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HIV는 치료와 예방 환경의 과학적 진보를 통해 이제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치료 접근과 사회적 인식 개선은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제 HIV는 공중보건 과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정확한 이해를 넓히고 보다 포용적인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이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IV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는 적절한 의료 및 보건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가로막는 구조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치료와 예방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더 나아가 감염인의 삶의 질 저하와 우울감을 심화시키고, 고립, 자살 등 부정적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모든 사회 구성원은 적절한 의료·보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우리는 과학적 사실과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공공 소통을 통해 HIV에 대한 인식 변화를 확산하고, 차별과 낙인 없는 환경 조성을 위한 다음의 핵심 가치와 공동 약속을 천명합니다.
핵심 가치
•연대: HIV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공동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주체가 각자의 역할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행동하는 연대의 가치를 지향합니다.
•평등: HIV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환경적 장벽이 의료 서비스 접근 제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누구나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의료·보건 환경 확립을 지향합니다.
•과학: HIV에 대한 오해와 공포를 해소하고,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의과학적 근거와 보건 지표에 기반한 실행 가능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공동 약속 (5대 약속)
1. HIV 대응을 가로막는 요인을 줄이기 위한 연대
우리는 HIV 진단, 예방과 치료를 포함한 전 과정에서 작동하는 편견과 차별, 오해와 불안을 줄이기 위해 연대합니다. 의료계, 감염인 단체, 성소수자 커뮤니티, 학계, 시민사회,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함께 협력하여 HIV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확산하고, 보다 포용적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2. HIV 차별 종식을 위한 협의체의 일관된 공동 메시지 확산
우리는 HIV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사회 전반에 전달하고자 합니다. HIV는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과학적 진보를 바탕으로 적극적 치료를 통해 공중보건 차원에서 관리와 예방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이러한 인식 확산을 통해 낙인과 차별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HIV 유행 종식을 향한 사회적 공감과 참여를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3. 의료·사회 환경 전반의 인식 개선과 교육 강화
우리는 의료 현장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서 차별과 편견을 경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근거에 기반한 정보 제공과 체계적인 교육, 그리고 지속적인 소통을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4. 전문성과 역할에 기반한 HIV 차별 종식을 위한 인식 개선 활동 실천
•시민사회·기업은 각자의 영역에서 협력적 파트너십을 통해, 근거에 기반한 공공 인식 확산에 기여합니다.
•감염인 및 성소수자 커뮤니티 등 당사자 기반 인식을 바탕으로, 의료에 대한 접근 및 사회적 통합성 제고에 필요한 소통과 참여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의료계/학계는 근거에 기반한 정보 제공과 의료·보건 환경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5. HIV 유행 종식을 향한 지속 가능한 사회적 변화 추구
우리는 이런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HIV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의료·보건 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궁극적으로는 HIV 유행 종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장기적 관점에서 협력과 실천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행동 선언
우리는 본 선언을 통해 HIV에 대한 공포와 낙인에 마침표를 찍고,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인식 변화를 통해 HIV 유행이 종식 가능한 공중보건 과제라는 사실에 사회적 공감을 이룰 수 있도록 사회 및 의료·보건 환경의 변화와 진보를 위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2026. 6.
RED 마침표 협의체
| 01 | 미국,릴리-화이자 포함 5개 글로벌 제약사 ... |
| 02 | 에이테크아이엔씨,리브사이언스 ‘프리필드시... |
| 03 | 삼진제약, 국가 필수·퇴장방지의약품 '삼진... |
| 04 | 메지온,'폰탄' 쌍두마차 'ADPKD' 치료제 임... |
| 05 | HK이노엔,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 1위 달성 |
| 06 | SK케미칼,한국에자이와 ‘오렉신 차단’ 불면... |
| 07 | 일양약품, 창립 80주년 “80년 신뢰, 100년 ... |
| 08 | 삼성에피스홀딩스, 중국 R&D 센터 본격 가동 |
| 09 | 셀트리온,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미국 상... |
| 10 | 라파스, 호소카와미크론과 ‘PLGA 나노 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