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검색, 고급 브랜드보다 대중적 브랜드
‘라 로슈-포제’, ‘스킨수티컬즈’ 등이 ‘에스티 로더’, ‘샤넬’ 상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7-01 06:00   수정 2026.07.01 06:10


 

합리적이고 대중적인 스킨케어 제품을 지칭하는 드럭스토어(drugstore) 스킨케어 브랜드들이 인공지능 검색(AI Search)에서 럭셔리 브랜드들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이 검증하고 사용을 권유하는 브랜드들로 손꼽히는 ‘드렁크 엘리펀트’(Drunk Elephant)와 ‘라 로슈-포제’, ‘스킨수티컬즈’ 등의 브랜드들이 챗GPT, 클로드(Claude), 퍼플렉시티(Perplexity) 및 구글 AI 오버뷰(Google AI Overviews) 등을 통한 인공지능 검색에서 최상위권에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반면 ‘에스티 로더’, ‘샤넬’, ‘샬럿 틸버리’ 및 ‘라 메르’(La Mer) 등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들은 후순위에 머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소재한 인공지능 커뮤니케이션 기업 5W는 홍보대행서 에브리싱-PR(Everything-PR)과 공동으로 진행한 후 지난달 26일 공개한 ‘2026년 인공지능 뷰티 권위도 지수’(The AI Beauty Authority Index 2026) 조사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조사는 1/4분기와 2/4분기에 챗GPT, 클로드, 퍼플렉시티 및 구글 AI 오버뷰 등을 통해 인공지능 인용 점유율(AI Citation Share)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인공지능 인용 점유율을 브랜드별로 보면 ▲‘드렁크 엘리펀트’ 26% ▲‘라 로슈-포제’ 24% ▲‘스킨수티컬즈’ 22% ▲‘타차’(Tatcha) 22% ▲‘세라비’ 21% ▲‘아우구스티누스 바더’(Augustinus Bader) 18% ▲‘디오디너리’ 17% ▲‘디오르’ 16% ▲‘톰 포드’ 14% ▲‘조선미녀’(Beauty of Joseon) 13% ▲‘폴라 초이스’(Paula’s Choice) 12% ▲‘글로우 레시피’(Glow Recipe) 12% ▲‘샤넬’ 12% ▲‘올레이’ 11% ▲‘토피칼스’(Topicals) 11% ▲‘샬럿 틸버리’ 1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조사결과를 보면 3가지 구조적인 패턴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첫째로, 피부과의사들이 검증하고 사용을 권유하는 브랜드들이 스킨케어 관련 명령어 사용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인용 점유율에서 최상위권을 형성한 ‘라 로슈-포제’, ‘스킨수티컬즈’, ‘세라비’, ‘디오디너리’, ‘폴라 초이스’ 및 ‘아우구스티누스 바더’ 등 6개 브랜드들이 임상적 권위(clinical authority)를 기반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 것이다.

‘임상적 권위’란 의학‧보건 분야의 전문가 또는 특정한 기관이 풍부한 임상경험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내리는 신뢰할 수 있는 의학적 판단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둘째로, K-뷰티 브랜드들이 최상위권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조선미녀’(13%)의 인공지능 인용 점유율이 ‘올레이’(11%)와 ‘에스티 로더’(10%)를 넘어선 것.

‘글로우 레시피’(12%) 또한 ‘샬럿 틸버리’, ‘레어 뷰티’(Rare Beauty) 및 ‘라 메르’ 등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틈새영역에 머물러 있었던 K-뷰티 브랜드들이 최근 18개월 동안 인공지능 답변에서 최상위권으로 올라서고 있다는 의미라고 5W는 풀이했다.

셋째로, 럭셔리 사이언스 영역(luxury science tier)이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구스티누스 바더’(18%), ‘얼라이즈 오브 스킨’(Allies of Skin‧9%), ‘크라운 어페어’(Crown Affair‧7%), ‘닥터 바바라 스텀’(Dr. Barbara Sturm) 및 ‘유 뷰티’(U Beauty) 등이 고급 브랜드의 유산보다 임상적 입지(clinical positioning)를 바탕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용이 구조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고,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피부과의사들이 인증한 출처를 통해 검증되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 인용 가중치를 빠르게 축적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럭셔리 브랜드들은 주로 향수 분야에서 탄탄하게 위치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오르’(16%), ‘톰 포드’(14%), ‘샤넬’(12%), ‘YSL’(8%), ‘메종 프란시스 커정’(Maison Francis Kurkdjian‧8%), ‘르 라보’(9%) 및 ‘크리드’(Creed‧7%) 등이 향수 인공지능 인용 점유율에서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음이 눈에 띄었던 것이다.

스킨케어와 색조화장품 부문의 경우 피부과의사들이 검증하고 사용을 권유하는 브랜드들과 클린-라벨 뷰티 브랜드들이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별도로 5W가 ‘어머니의 날’을 이틀 앞둔 시점이었던 지난 5월 8일 동일한 검색엔진들을 사용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타차’, ‘라 메르’ 및 ‘선데이 라일리’(Sunday Riley) 등이 ‘에스티 로더’, ‘랑콤’ 및 ‘크리니크’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5W의 론 토로시안 대표는 “뷰티 부분에서 지난 10년 동안 인스타그램 중심의 인플루언서를 기반으로 상품발견‧추천과 관련한 학습이 이루어져 왔지만, 인공지능 인용 점유율에서 ‘드렁크 엘리펀트’, ‘라 로슈-포제’ 및 ‘스킨수티컬즈’ 등이 최상위권을 형성한 것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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