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전쟁" 선포…유통협회, 대웅 '거점도매' 저지 시위 돌입
박호영 회장, 4월 1일 본사 앞 1인 시위…"유통 계급제 반드시 막는다"
"강도 높은 대응 예고·전국 집회 확대"…취급 거부 움직임 확산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4-01 13:00   수정 2026.04.01 13:00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이 4월 1일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본사 앞에서 ‘거점도매’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대웅제약 ‘거점도매’ 정책에 반발해 4월 1일 본사 앞 1인 시위를 시작으로 전면 대응에 돌입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박호영, 이하 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본사 앞에서 박호영 회장이 직접 1인 시위에 나서며 릴레이 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전국 각 지회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1인 시위가 진행됐으며, 시위는 회장단을 시작으로 각 지회장과 비상대책위원회, 지역 임원들이 순차적으로 참여하는 전국 단위 릴레이 방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협회는 이번 투쟁을 단순한 업계 갈등이 아닌 ‘생존 전쟁’으로 규정했다. 박호영 회장은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은 제약사의 비윤리적 갑질에 맞서 유통업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며 “특정 업체에만 물량을 몰아주고 대다수 도매상을 고사시키는 거점도매 정책은 유통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협회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유통업계의 결속이 강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도매는 ‘모래알 조직’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전국 유통업체가 하나로 뭉쳤다”며 “1인 시위는 그 결속력을 보여주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이 추진 중인 ‘블록형 거점도매’는 특정 소수 도매업체에 공급을 집중하고, 나머지 유통업체는 해당 거점업체를 통해서만 물량을 확보하도록 하는 구조다. 협회는 이를 두고 “중소 도매업체를 사실상 종속시키는 ‘유통 계급제’”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협회는 해당 정책이 의약품 공급망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급 창구가 제한될 경우 특정 품목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물류 지연이 발생하고, 이는 약국 조달 차질로 이어져 환자의 적기 투약 기회를 박탈하는 ‘인위적 품절’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해당 정책이 유통 통제가 아닌 ‘공급망 투명성 강화’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장에서 “유통 추적과 콜드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일부 업체로 시작했지만, 향후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거점도매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재옥 광주전남지회장, 최정규 부울경지회 부회장, 백서기 대구경북지회장이 1일 각 지역 대웅제약 지점 앞 에서 ‘거점도매’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협회는 대응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대웅제약이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목표 달성까지 멈추지 않는 지속적이고 파괴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약국은 물론 병원 시장까지 포함해 법적 범위 내에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거점도매 구조에서 배제된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대웅 제품 취급을 자발적으로 거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협회는 이러한 흐름이 일반의약품(OTC)을 넘어 전문의약품(ETC)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의 입장은 명확하다. 절충이나 부분 수정이 아닌 ‘전면 철회’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이번 투쟁의 목적은 특정 제약사를 이기는 데 있지 않다”며 “어떤 제약사도 유통업계의 역할을 무시하거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 없도록 유통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사즉생의 각오로 단일대오를 유지해 반드시 정책 철회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릴레이 1인 시위는 이날 박호영 회장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며, 협회는 향후 대규모 집회와 추가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이 대웅제약 본사 앞에서 ‘유통 갑질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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