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3월 4일 약업발전협의회(왼쪽)와 확대회장단(오른쪽)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대웅제약의 거점 도매 정책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박호영)가 대웅제약의 유통 정책 변경을 ‘유통 생태계를 파괴하는 갑질’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단체 행동에 돌입한다.
유통협회는 3월 4일 약업발전협의회 및 확대회장단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 대웅제약이 강행 중인 ‘거점 도매 중심 유통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가칭)대웅제약그룹의 블록형 거점도매정책 공동대응 비대위를 구성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대웅제약의 ‘도도매’ 공급 방식이 기존 거래 유통사의 요양기관 공급을 막고 수익 구조 또한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파괴하고 있다는 게 협회 판단이다.
협회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기존 직거래를 종료하고 특정 거점 업체를 경유하게 하면서, 유통사가 확보하는 마진은 크게 줄어든다.
회의 참석자들은 “카드 수수료와 금융비용 1.8%에 물류비용까지 더하면 사실상 역마진”이라며, “제약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유통사의 정당한 이익을 편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석회의는 유통업계를 넘어 국민 보건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특정 거점 도매업체로 물량이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배송 병목 현상도 핵심이다.
실제 연석회의는 요양기관 납품을 지역별 거점도매업체에만 강제하여, 요양기관의 선택권을 강제로 제한하는 것은 전형적인 갑질 행위로 판단했다.
이 과정서 기존 지역 밀착형 도매상들이 수행하던 신속 공급 체계가 무너지면서, 일선 약국과 병원에서는 벌써부터 의약품 수급 지연에 따른 조제 차질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협회 측은 “제약사가 자사 이익 증대와 유통 통제권을 위해 의약품 공급의 안정성이라는 공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환자들의 약권(藥權) 침해로 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