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내년 FDA 관문 재도전
佛 DBV 테크놀로지스 ‘비아스킨 피넛’ 4.6% 반응기준 충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2-19 18:00   수정 2025.12.19 18:03


 

내년 상반기 중으로..

알레르기 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프랑스 제약기업 DBV 테크놀로지스(DBV Technologies)가 본임상 3상 ‘VITESSE 시험’의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땅콩 알레르기 증상을 나타내는 4~7세 연령대 소아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비아스킨 피넛’(VIASKIN Peanut) 패치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되었다는 것이다.

‘비아스킨 피넛’ 패치제는 FDA에 허가신청서가 제출됐지만, 반려를 통보받은 바 있다.

이날 DBV 테크놀로지 측에 따르면 ‘비아스킨 피넛’은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이증됐다.

‘비아스킨 피넛’ 패치제를 부착한 소아환자 그룹의 46.6%가 12개월 후 평가했을 때 치료 반응자 기준선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위약(僞藥‧placebo)을 부착한 대조그룹에서는 이 수치가 14.8%에 머물렀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사전에 정한 하한 기준선 15%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DBV 테크놀로지 측은 강조했다.

여기서 반응자(Responders)란 착수시점에서 유발용량이 땅콩 단백질 30mg 이하로 나타났던 소아 피험자들 가운데 12개월 후 300mg 이상으로 나타난 경우, 또는 착수시점에사 유발용량이 땅콩 단백질 100mg이었던 소아 피험자들 가운데 12개월 후 600mg 이상에 도달한 경우 등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정의됐다.

유발용량은 이중맹검법, 위약 대조 식품 유발검사(DBPCFC) 지표를 적용해 산출됐다.

유발용량이란 알레르기 반응을 유도하는 땅콩 단백질의 수치를 의미한다.

개별 유발용량 세부 피험자 그룹에서 12개월 후 반응자 비율을 평가한 결과를 보면 DBV 테크놀로지 측이 정한 통계적 예상치에 부합되는 수준의 결과를 내보였다.

‘VITESSE 시험’을 총괄한 콜로라도 아동병원의 데이비드 플라이셔 교수(소아의학)는 “땅콩 알레르기가 소아환자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심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현재 사용 중인 표준 치료대안들을 사용하거나 땅콩 노출을 엄격하게 회피하더라도 충분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 시험에서 도출된 주요결과들을 보면 ‘비아스킨 피넛’ 패치지를 부착한 소아환자들에게서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치료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입증됐다고 플라이셔 교수는 강조했다.

시험에서 치료를 시작한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도달한 것으로 나타난 탈감작(desensitization) 수치가 임상적으로 볼 때 고도로 유의미할 뿐 아니라 내약성이 양호한 비 침습적 치료대안으로 ‘비아스킨 피넛’ 패치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비아스킨 피넛’ 패치제는 소아과 치료현장에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개인적인 믿음이라고 플라이셔 교수는 단언했다.

소아 알레르기 전문의로서 ‘비아스킨 피넛’ 패치제가 허가를 취득할 경우 임상현장에서 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VITESSE 시험’은 총 654명의 소아환자들을 피험자로 충원한 가운데 개시되어 당초 목표치를 상회했다.

원래 이 시험에는 총 600명의 피험자들을 충원한다는 것이 목표였다.

시험에 충원된 피험자들은 각각 438명과 216명으로 무작위 분류된 후 각각 ‘비아스킨 피넛’ 패치제 또는 플라시보 패치제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피험자들은 연령과 착수시점의 증상 특성 등을 근거로 균형되게 충원됐다.

또한 ‘VITESSE 시험’의 개방표지(open-label) 연장시험 충원률은 앞서 이루어졌던 ‘비아스킨 피넛’ 패치제의 임상 3상 시험례들에 준해 정해지고 적용됐다.

시험에서 나타난 안전성 결과를 보면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비아스킨 피넛’의 임상 프로그램에서 확보된 안전성 프로필과 대동소이하게 나타났다.

‘VITESSE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약물치료 관련 부작용은 경도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국소적 피부반응이 패치제 부착 부위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약물치료 관련 부작용으로 인해 시험참여가 중단된 비율은 ‘비아스킨 피넛’ 패치제를 부착한 피험자 그룹에서 3.2%, 위약 패치제를 부착한 대조그룹에서 0.5%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약물치료 관련 중증 부작용은 발생이 전혀 보고되지 않았고, 약물치료 관련 아나필락시스 반응의 경우 0.5%(2명)에서 수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 2명의 피험자들은 패치제 부착을 통한 치료를 계속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볼 때 복약준수를 이행한 비율은 보면 96.2%로 높게 나타나 다른 임상 3상 ‘비아스킨 피넛’ 관련시험에서 관찰된 수치들과 대동소이했다.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CAAI)의 셰리 재커리 회장은 “지난 11월 6~10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되었던 우리 학회의 연례 과학 학술회의에서 ‘비아스킨 피넛’ 패치제 관련 개발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4~7세 연령대 소아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제로 ‘비아스킨 피넛’ 패치제가 허가를 취득할 경우 열렬한 반응이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후 공개될 개방표지 연장시험의 결과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재커리 회장은 언급했다.

‘비아스킨 피넛’ 패치제가 4~7세 연령대 소아환자 그룹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DBV 테크놀로지스 측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FDA에 ‘비아스킨 피넛’ 패치제의 허가신청서를 재차 제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FDA는 앞서 ‘비아스킨 피넛’ 패치제를 ‘혁신 치료제’ 및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DBV 테크놀로지스의 다니엘 타쎄 대표는 “본임상 3상 ‘VITESSE 시험’이 지금까지 식품 알레르기와 관련히서 진행되었던 최대 규모의 면역요법제 관련 임상시험례”라면서 “확보된 자료를 볼 때 우리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FD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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