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식동원] 빈혈에 좋은 음식? 주목하세요. 선지
이주원 기자 joo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2-11 08:14   

선지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선지국. 

선지국은 애주가들의 해장 음식이자 서민들의 영양식품으로 각광 받아왔다. 

선지는 동물의 피를 받아 굳힌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소를 잡을 때 피를 받아 이것으로 요리를 했다. 

피를 받아 식히면 혈액이 응혈되면서 마치 두부와 비슷한 상태가 된다. 

이것으로 국을 끓여 먹는 것이다. 

먹거리가 부족했던 과거에는 선지국이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영양식품 중 하나로 각광 받았다.

 

음식을 통한 철분 보충 필요

동물의 피인 만큼 선지에는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혈액에 철분이 부족하면 철 결핍성 빈혈이 나타난다. 

우리 몸에 분포하는 철분은 매일 조금씩 몸 밖으로 배설되는데 하루에 0.7~1.2mg 정도가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음식을 통해 철분을 적절하게 공급하지 않으면 철분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철분은 흡수가 잘 되는 미네랄이 아니다. 

우리가 식사 등을 통해 섭취한 철분 중 약10% 정도가 흡수된다. 

이러한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10~12mg 정도의 철분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한 셈이다. 

더구나 출혈을 동반하는 궤양, 치질 등의 질환이 있으면 철분이 더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 식습관, 철분 부족할 수 있다

더구나 현대인들의 식습관을 볼 때 철분이 부족해 질 가능성은 더 높다. 

건강을 위해 잡곡이나 차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젊은층에서는 콜라와 같은 청량음료 소비도 높기 때문이다. 

콜라 같은 청량음료는 인산이 많다. 

인산은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또 잡곡의 피트산이나 차와 감 등에 많은 탄닌 역시 철분의 흡수를 방해한다.

 

흡수 잘되는 철분 풍부 선지

따라서 선지 같이 빈혈에 좋은 음식을 통해 충분한 철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지가 빈혈에 좋은 음식으로 꼽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철분 함량이 매우 높다. 

통상적으로 소 선지 100g을 먹으면 23mg 이상의 철분을 먹을 수 있다. 

흡수가 잘 되는 것도 장점이다. 

선지의 철분은 헴철로 흡수율이 30% 가까이 된다.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비헴철이 10% 이하 흡수율을 기록하는 것과 대조된다. 

그 때문에 선지는 빈혈에 좋은 음식의 대표주자로 취급된다. 

더구나 선지는 중금속을 흡착하는 성질도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등 공해가 많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다양한 요리에 선지 활용

전 세계적으로 따져봐도 선지를 활용한 음식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선지국을 비롯해 순대와 같은 식품에도 선지가 사용된다. 

유럽에서는 소시지 등을 만들 때 선지를 활용하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가공식품의 주인공이 되어 활약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가 접하는 식품들의 부원료로 꽤 많이 사용되는 것이다. 

선지는 앞으로도 전통식품의 재료이자 서민들의 영양식으로 사랑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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