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끼니와 간식 구분 갈수록 모호해져..
경제적 불확실성ㆍ소비자 탄력성 배경 식ㆍ음료 소비패턴 변화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9-18 17:57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가 16일 공개한 ‘연례 미국민들의 식사패턴’ 보고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로 40번째 발간된 이 보고서가 경제적 불확실성과 소비자 탄력성(consumer resilience)가 식‧음료 소비패턴 변화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파헤친 내용을 수록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보고서는 미국 소비자들이 총 6,180억회에 걸쳐 식‧음료를 섭취 또는 음용하면서 지출한 1조7,000억 달러 상당의 소비내역을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바꿔 말하면 미국민들의 식‧음료 소비행동에 대해 가장 포괄적인 분석을 진행한 결과가 담겨 있다는 의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엇갈린 경제지표들과 관세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국민들의 식습관에 괄목할 만한 적응력이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식‧음료 선택에서 갈수록 다양한 목적을 추구하기에 이르면서 끼니(즉, 한끼 식사‧meals)와 간식(snacks) 사이의 전통적인 경계선이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서카나의 데이비드 포탈라틴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소비자들의 행동을 묘사할 때면 ‘불확실성’과 ‘탄력성’이라는 두가지 용어를 빈도높게 사용할 것”이라면서 “관세와 이민정책 등의 요인들과 식품공급의 투명성이나 품질에 관한 수사(修辭‧narrative) 등이 미레를 불확실하게 보이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과 경제가 탄력성을 내보이고 있다는 신호들이 눈에 띈다고 포탈라틴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2025년도 중반에 들면서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완화된 가운데 고용이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고, 식‧음료 소비는 여전히 전년대비 3% 안팎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무실 복귀(return-to-office) 캠페인이 새로운 수요패턴의 창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사무실 점유율(사무실 공실률의 반대말)이 평균 52%를 기록하기에 이르면서 전년도의 49%를 상회하고 있고, 이 같은 변화가 출‧퇴근 및 직장에 적합한 휴대가 가능하거나 간편한 식사대안을 원하는 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에 아침식사를 위한 이동건수가 늘어나 지난 2023년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내보였음이 눈에 띄었다.

단백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도 주목할 만해 보여 성인들의 41%가 단백질 섭취량의 증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단백질 함량을 높인 식품들의 매출성장으로 귀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이밖에도 보고서를 보면 “자연으로 돌아가자”(return to purity) 트렌드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이 갈수록 인공감미료, 인공색소, 초가공식품 등의 섭취를 삼가는 추세가 부각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어젠다에 힘입어 한층 더 힘이 실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성인들의 28%가 인공감미료 섭취를, 25%가 인공색소 및 인공향료의 섭취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을 이 같은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보고서는 간식 섭취가 간식시간대보다 한끼 식사를 하는 시간대에 이루어지는 추세에 주목했다.

간식과 끼니를 대체하는 간식 사이의 간극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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