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누리×민텔] 글로벌 노화 관리 시장, '예방' 중심으로 재편된다
아시아가 성장 견인…연령·카테고리별 전략 분화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9-11 06:00   수정 2025.09.11 06:01

노화 관리는 전 세계 뷰티 업계의 미래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슬로우에이징'과 같은 예방 중심의 개념까지 확산되며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 아시아태평양 상위 5개 시장의 안티에이징 신제품 출시율 추이(2018~2023년) ⓒ민텔

한국 중심, 아시아 성장세 뚜렷

노화 관리는 뷰티 업계의 미래 먹거리다. 최근 5년간 글로벌 노화 관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고, 그 중심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있었다.

한국은 안티에이징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민텔에 따르면 2018~2023년 사이 한국의 안티에이징 신제품 출시율은 24%에서 32%로 상승했다. 전체 스킨케어 신제품 중 안티에이징 제품의 비중도 2022년 33%에서 지난해 44%까지 확대됐다.

최근에는 '슬로우에이징' 등 대체 접근법도 확산되고 있다. 슬로우에이징 콘셉트를 내세운 페이셜 제품 비중은 2020년 0%에서 2023년 4%로 늘어났다. 예방 중심의 노화 관리 개념이 점차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안티에이징 신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중국은 지난해 스킨케어 신제품 중 안티에이징 제품 비중이 45%에 달했으며, 최근에는 색조 시장에서도 관련 콘셉트가 성장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시장 규모가 약 6989억엔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신제품 비중도 47%에 이르렀다.

아시아 외 지역에서도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독일과 스페인은 지난해 안티에이징 페이셜 시장에서 10%대 성장률을 기록했고, 브라질은 8.4% 성장하며 뷰티 전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미국은 전통적인 안티에이징 시장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보습제 등 일상 제품에 예방 개념이 스며드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럭셔리 스킨케어 신제품의 24%는 안티에이징 기능을 내세웠다.

민텔은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은 전통적인 스킨케어 중심에서 색조, 보디, 뷰티 디바이스, 서플리먼트 등으로 카테고리가 확장되면서, 신제품 출시 비중과 시장 성장률 모두 상승 추세에 있다"며 "특히 아시아에선 '슬로우에이징', 조기 예방 등의 새로운 트렌드가 시장 확대를 이끌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 2020~2024년 한국의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출시 추이 ⓒ민텔


30대까진 '예방', 40대 이후론 '있는 그대로'

글로벌 노화 방지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배경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민텔 조사에서 인도 소비자의 79%는 '가시적인 노화 징후가 나타나기 전부터 안티에이징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58%는 '뷰티 및 스킨케어에서 예방적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텔은 "전 세계적으로도 안티에이징에 대한 인식이 단순히 주름 개선을 넘어, 건강한 피부 유지, 웰니스, 장수(longevity) 등 긍정적이고 포괄적인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화 방지에 대한 인식이 인도 내에서도 모든 연령, 지역에서 동일하지는 않았다. 민텔 조사에서 18~34세는 예방에 무게를 두며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는 입장을 보였고, 인도 여성의 35%는 ‘자연스러운 노화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젊은 층에서 노화에 대한 '긍정적 수용'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45세 이상 중장년층은 '실제 나이대로 보이는 것이 괜찮다'는 인식을 보였다. 젊어보이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노화를 수용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 것.

지역별 인식에도 차이가 존재한다. 인도의 북부와 동부 소비자는 탈모나 피부 건조를 주요 노화 징후로 꼽은 반면, 남부와 서부는 주름과 잔주름을 가장 큰 고민으로 인식했다. 대도시일수록 피부 건강 유지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중소도시는 상대적으로 관리 필요성을 덜 느끼는 경향이 나타났다.

민텔은 "최근 3년간 소비자들은 노화 관리의 필요성을 더 넓고 긍정적인 관점에서 인식하고 있으며, 젊은 층은 예방을 중시하고 중장년층은 자연스러운 노화를 수용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이 같은 변화가 브랜드의 마케팅과 제품 개발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18~2023년 APAC 지역 안티에이징 신제품, 레티놀·유도체 사용 추이 ⓒ민텔


두피까지 노화 관리…스킨케어 성분 다수 활용

노화 관리의 범위는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색조, 헤어케어, 보디케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되고 있다.

여전히 노화 방지 시장을 이끄는 가장 큰 카테고리는 스킨케어다.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 스킨케어 내 안티에이징 비율이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노화 관리 제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엔 레티놀 및 그 유도체, 펩타이드, 콜라겐 펩타이드, 프로-자일란(Pro-Xylane), 나이아신아마이드, 아스타잔틴 등 고기능성 성분이 노화 관리 스킨케어 제품에 활용되는 주요 성분으로 각광받고 있다.

색조화장품과 노화 방지 기능의 결합은 아직은 '니치(niche)' 시장에 머물고 있지만, 성장세는 뚜렷했다. 민텔 조사에서 2022~2023년 색조 신제품 중 안티에이징 제품의 비율은 아시아 7%, 북미 8% 수준이었다. 스킨케어 성분을 결합한 파운데이션, 립스틱, 쿠션 등 스킨케어-메이크업 하이브리드 제품의 출시도 증가하고 있다.

헤어케어 시장에선 탈모 예방, 두피 건강 등과 연계한 '두피 노화 관리' 제품들 중심으로, 모발 노화 관리가 헤어케어의 세부 카테고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중국의 경우, 헤어케어 신제품 중 안티에이징 기능을 내세운 제품의 비중이 2022년 2%에서 지난해 9%까지 늘어났다. 펩타이드, 콜라겐, 항산화제 등이 주요 성분으로 활용되고 있다.

보디케어는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카테고리다. 중국에서 보디케어 신제품 중 안티에이징 제품 비중은 2022년 3%에서 2024년 7%로 상승했다. 페이셜 스킨케어에서 사용되던 성분이 보디케어로 확산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히알루론산, 펩타이드, 콜라겐, 항산화제 등이 대표적이다.

민텔은 "전 카테고리에서 안티에이징 신제품 출시가 증가하고 있으며, 레티놀, 펩타이드, 콜라겐 등 과학적 근거가 있는 고기능성 성분 중심으로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스킨케어 성분의 카테고리 간 확장(스키니피케이션)과 연령별·타깃별 맞춤화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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