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화장품 안전성 모니터링, 10년간 2배 성장 전망
2035년 3457억 규모로 성장… 피부 안전 중심 산업 재편 가속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8-20 06:00   수정 2025.08.20 06:01

한국의 화장품 안전성 모니터링 시장 규모가 2035년에는 약 2억4980만 달러(약 345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페리컬인사이트(sphericalinsight)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화장품 안전성 모니터링 시장은 2024년  1억2650만 달러(약 1751억원)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6.38%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능성 중심의 포뮬러 고도화와 소비자의 피부 안전에 대한 요구사항이 까다로워지면서, 전주기 감시 체계에 대한 산업적 수요 확대가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화장품 안전성 모니터링은 제품 개발 초기부터 시판 이후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부작용 발생 여부를 체계적으로 추적하고 대응하는 활동이다. 소비자 보호는 물론, 규제기관의 요구에 부합하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통해 법적 책임을 최소화하고, 브랜드 신뢰도까지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이 특히 사전 평가와 판매 후 모니터링의 양축을 모두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사는 제품 출시 전 임상 테스트와 규제 적합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소비자 대상 투명성 확보 노력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고기능 성분과 복합 제형이 늘어나는 만큼, 단순한 성분 안정성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판매 후 모니터링 단계의 구조적 변화도 뚜렷하다. 부작용 관리를 위한 이상 반응 수집이 과거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안전성 모니터링이 보다 정교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SNS 후기, 실사용 리뷰, 이커머스 플랫폼의 소비자 피드백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활용되며, 이상 사례를 빠르게 인지하고 필요한 조치를 설계하는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소비자의 실시간 반응이 브랜드 이미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대인 만큼, 피부 자극·알레르기·홍반 등 주요 이상 반응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단기 대응을 넘어, 이상 사례 재발 방지와 포뮬러 개선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이유다.

카테고리별로는 스킨케어 부문이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예측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보고서는 한국이 다양한 고기능 스킨케어 기술 개발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제품 안전성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복합 효능을 갖춘 고기능 포뮬러가 늘어남에 따라, 미세 자극이나 장기 사용에 따른 이상 반응까지 고려한 안전성 설계가 요구되고 있다.

다만, 중소 브랜드의 경우는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 드는 비용과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여전히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프라나 전문 인력이 부족한 기업은 체계적인 대응이 어렵고, 이로 인해 제품 신뢰도 저하나 유통 제약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기업 규모를 불문하고 규제 대응 역량이 시장 신뢰도를 좌우하는 구조가 강화되면서, 제조와 유통 전반에서 안전성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이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상 사례 대응과 안전성 정보 공개를 통해 소비자 신뢰 확보에 나서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산업 전반이 단순한 품질관리에서 벗어나,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안전성 중심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앞으로의 시장 경쟁력은 단순한 기능 효능보다는 ‘얼마나 안전하게 설계되고 관리되는가’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고도화된 감시 시스템을 갖춘 기업일수록 국내외 유통 확장과 장기적 브랜드 구축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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