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요구 속 길리어드 미국 투자 대폭 확대
생산시설·연구개발에 집중 투자, 첨단 기술 및 디지털 역량 강화 목표
2028년까지 직접고용 800명 창출…간접고용 2200명 이상 기대
존슨앤존슨·로슈 이어 美 내 투자 경쟁 가열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5-09 06:00   수정 2025.05.09 06:01

길리어드가 미국 내 제조 및 연구개발(R&D) 시설에 추가로 110억 달러(약 14조 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는 미국 내 자국 제조 역량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부응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최근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발표한 대규모 미국 내 투자 움직임에 길리어드도 가세한 것.

길리어드는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미국 내 제조 역량을 크게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이번에 밝힌 110억 달러 투자 계획은 이미 이전에 발표했던 2030년까지의 210억 달러 투자 계획과 별개의 추가 투자로, 총 320억 달러(약 42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미국 내 R&D와 제조 시설에 집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내역을 보면, 이번 신규 투자 가운데 50억 달러(약 6조 6000억원)는 기술 개발, 운영 효율성 증대, 연구개발 활동에 집중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 다른 주요 투자 항목인 40억 달러(약 5조 3000억원)는 연구실과 제조 설비 확장 및 첨단 장비 구입 등에 투입된다. 나머지 20억 달러(약 2조 6000억원)는 디지털화 및 첨단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길리어드는 이번 투자로 미국 내 직접적인 신규 일자리 창출도 적극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오는 2028년까지 직접적인 고용이 약 800명 증가하고, 간접적으로는 22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길리어드는 이번 투자로 인해 미국 내 3개의 신규 첨단 제조 및 연구시설을 건립하는 동시에 기존 3개 시설의 확장 및 최신화를 추진한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첨단 디지털 기술과 엔지니어링 혁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길리어드의 투자 발표는 최근 두 달 새 제약 업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미국 내 투자 경쟁의 일환으로 포함된다. 존슨앤드존슨(J&J), 애브비(AbbVie), 노바티스(Novartis), 로슈(Roche) 등 글로벌 제약 기업들이 최근 미 행정부의 요구에 적극 화답하며, 미국 내 생산 및 R&D 시설 확충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행정부가 지속적으로 제기한 자국 내 제조시설 확보 요구에 부응하면서 자국 내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길리어드도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한쪽에서는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효율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2년간 미국 시애틀의 연구시설에서 72명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R&D 지원센터 폐쇄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2023년 11월에는 자회사 카이트 파마(Kite Pharma)의 전체 인력 가운데 약 7%를 감축하는 등 효율성 강화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을 병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길리어드의 이번 투자가 향후 글로벌 제약 업계에서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 행정부의 지속적인 압박과 지원이 결합된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향후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연구개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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