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안전상식] 흡연자는 눈 영양제 주의하세요
이주원 기자 joo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4-28 09:35   수정 2025.04.28 12:43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소재들이 눈 건강 관련 기능성을 인정받고 있는데,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성분은 비타민A, 베타카로틴, 루테인을 들 수 있다.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들

비타민A는 정상적인 시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로돕신의 구성요소일 뿐만 아니라 눈의 점막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점막세포를 형성하는 기능을 한다.

비타민A가 풍부하면 눈이 빛을 잘 감지할 수 있고 눈 점막이 건강하고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의 전구체로 우리 몸 속에 유입되면 비타민A로 변환되어 비타민A와 동일한 작용을 할 수 있다.

루테인은 물체의 상이 맺히는 황반에 분포하는 색소 성분이다.

루테인 색소가 충분히 존재해야 황반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또 루테인의 강력한 항산화 작용이 자외선으로 인해 눈에 유발된 활성산소를 중화한다.

 

흡연자는 주의 필요

그런데 흡연자가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이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눈 건강 성분이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연구는 핀란드 남서부지역 50~69세 남성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다.

연구팀은 이 지역 남성 흡연자 29,133명을 대상으로 비타민E, 베타카로틴을 단독으로 섭취하거나 두 가지를 함께 섭취하도록 하고 5~8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베타카로틴을 섭취한 남성들의 폐암 발병률이 18% 가량 높게 나타나 충격을 줬다.

이 연구는 1994년 4월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등재됐다.

미국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센터가 진행한 연구도 위에 언급한 눈 건강 성분이 흡연자에게 좋지 않을 수 있음을 말해준다.

연구팀은 현재 흡연 중이거나 흡연 이력이 있는 사람, 또는 석면에 노출된 근로자 18,314명을 참여시켜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를 병용 투여시키는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그 후 추적조사 결과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를 병용 섭취한 그룹에서 폐암 발병 및 사망률이 높아져 실험 자체가 계획보다 21개월 조기 종료됐다.

 

흡연자는 건강기능식품 섭취에 주의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봤을 때 현재 흡연하고 있거나 과거 흡연 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눈 건강 성분을 섭취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루테인의 경우는 직접적인 위험성이 입증되지 않았으마 베타카로틴과 유사한 카로티노이드 성분이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

우리 식약처도 베타카로틴과 루테인(마리골드꽃추출물)의 주의사항으로 흡연자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흡연자가 눈 건강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때는 주의사항을 꼭 확인하고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을 권장한다.


[참고 자료]
N Engl J Med . 1994 Apr 14;330(15):1029-35.
doi: 10.1056/NEJM199404143301501.
The effect of vitamin E and beta carotene on the incidence of lung cancer and other cancers in male smokers

N Engl J Med . 1996 May 2;334(18):1150-5.
doi: 10.1056/NEJM199605023341802.
Effects of a combination of beta carotene and vitamin A on lung cancer and cardiovascular disease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