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문전약국·영업사원 관리 '바쁘다 바뻐'
잇단 부도 '살얼음판'-특정 영업사원도 요주의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2-19 17:49   수정 2004.02.19 22:22
잇단 문전약국 부도로 도매업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도매 영업사원들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전약국에 대한 관리와 함께 브로커 영업이 널리 통용되는 업계 현실 상 몇몇 특정 영업사원에 대한 관리를 게을리 하면 이중의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명약국 부도로 업계가 각종 대책을 강구하며 관리에 나섰음에도 한 달도 되지 않아 양천프라자약국이 부도났다.

업계가 당혹해하는 이유는 경기상황과 문전약국과 도매업소의 관계로 볼 때 제3, 4 약국의 부도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안을 수 있다는 점.

한 관계자는 " 처방건수는 줄어드는 대신 인건비 관리비는 고정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며 "자기자본 없이 체인약국인 것처럼 홍보하며 싼 가격에 다량 사입하는 약국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에 업소들이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약을 주면서도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고 말했다.

뒷마진을 동원하며 이미 관계를 맺어 약을 안 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서로 눈치를 보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전과 달리 부도 액수가 억, 수십 억대에 이르다 보니 하소연할 데도 없는 현실이라는 점.

일각에서는 요주의 약국 정리작업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보를 아무리 빨리 알아도 소용없다고 보고 있다.

고의부도일 경우 값나가는 전문약을 다 빼돌린 상태에서 물약이나 일반약을 아무리 건져도 액수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관리에 나선 상태에서도 맞았다는 점, 약국 거래정리는 매출하락으로 연결된다는 점 등이 맞물리고 있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외형지상주의에 따른 뒷마진 등 무차별 경쟁과 이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위험에 직면했으면서도 과감하게 뿌리칠 수 없는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모순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며 문전약국 외 브로커식 영업사원 관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상당수 도매업소들이 몇 억씩의 매출을 올리는 몇몇의 '소사장' 영업사원을 거느리고 있는 상황에서, 혹 일부가 다른 마음을 먹을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부도를 세명약국에 상당 액수가 연관된 것으로 파악되는 모 도매업소 경우 몇몇 영업사원(1억에서 6억원)이 연관됐고, 이중 가장 많은 액수의 영업사원 한 명이 부도 이후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진다.

도매업소가 피해를 고스란히 안게 된다는 것.

다른 관계자는 " 부도액수가 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인보증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현실을 감안할 때 몇 억짜리 인보증을 서 줄 수 있는 경우도 없다고 본다. 많은 영업사원들은 힘들여 고생하지만, 이제는 큰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브로커 영업에 대한 철저한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특정 영업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한 상황에서 타이트한 관리에 나설 경우 떠나버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려해야 된다는 것이 걱정이다.

약국도 관리해야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약국에서 카드잔고를 확인하지 않고 찍어오는 대로 결제해주는 경향이 많다 보니, 관계기관의 실사가 나와 세금계산서를 다 맞출 경우 나간 돈이 더 많은 경우가 있다는 것.

실제 이 같은 방식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행해진 부정이 몇 년이 지난 지금 나타나며 피해를 보는 경우도 최근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관계자는 " 하루에 5번 배송할 경우만 해도 장기가 10개 이상이 넘는데, 바쁘기 때문에 이것을 일일이 확인할 수 있는 문전약국은 많지 않다. 마음만 먹으면 안 좋은 일을 발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많다"며 " 약국들도 힘들여 고생하는 영업사원들로부터 뒷마진을 받는 것을 바라지 말고, 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잘 관리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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