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반약 시장 ‘500엔’ 균일가 제품 등장...1년새 매출 2배 '껑충'
‘니혼조제’ PB브랜드 ‘5COINS PHARMA’,500엔 세일즈-매출 급증
인기 타고 14개 품목서 24개로 늘려...2025년 30개-2026년 50개 계획
日 정부, 늘어나는 사회보장비용 억제 위한 OTC 의약품 이용 촉진
스위치 OTC 통한 시장 확대 ..후생성,발기부전약 처방없이 구입 검토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12-17 06:00   수정 2024.12.17 06:32

내수 불황이 이어지며 일본 일반의약품(OTC) 시장에 500엔 균일가 제품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판매 전략이 힘입어 일부 제품은 1년 만에 매출이 2배 급증했다. 

코트라 일본 오사카무역관이 12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적인 엔화 약세 영향으로 물가가 급등하며 경기 회복이 지연(2024년 10월 소비 지출: 전년 동월 대비 1.3%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총무성 가계조사)되고 있는 가운데, 니혼조제(주) 의약품 PB 브랜드 '5COINS PHARMA'가 500엔 균일가(소비세 10% 별도)를 세일즈 포인트로 삼아 1년 만에 매출이 2배(매출 규모 비공개) 증가했다. 

니혼조제가 개발, 조달 판매하는 5COINS PHARMA는 2023년 5월부터 해열진통제, 비염용 내복액, 구내염 치료제 등 14개 품목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2024년 10월 기준 24개까지 품목 수를 늘렸다. 

                                                                   [자료: NIHON CHOUZAI 웹사이트]

일본 국내 제조사 제품(NB 제품)은 일반적으로 소매 가격이 700~2000엔 선인 반면, 니혼조제는 품질을 유지하면서 제조 및 유통 비용을 삭감해 소매 가격을 500엔에 맞추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NB 제품 판매 동향을 분석하며 2025년 30개 품목, 2026년 50개 품목까지 늘릴 계획이다. 

품목이 50개 까지 늘어나면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되는 OTC 의약품의 거의 전 품목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니혼조제는 자사 운영 약국 740개 점포 외 중형 드럭스토어에도 납품하고 있으며, 2024년 9월부터는 약국 온라인 복약지도부터 처방약 배송까지 제공하는 AMAZON PHARMACY(EC 사이트)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아오모리현, 오키나와현 등 지방 원격 도시 온라인 구매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OTC 의약품 보급 확대 키 포인트는?
일본 정부,2개국 이상서 OTC 전환 의약품..2026년 말까지 OTC 의약품 목표

보고서에 따르면 OTC 의약품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의료비 억제 정책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2040년 전체 인구 약 35%가 65세 이상이 되며, 고령자 1명을 64세 이하 1.5명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예측한다.  일본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49명이며 이는 OECD 38개국 중 27위로 낮은 수준이지만, 1인당 연간 의료기관 방문 횟수는 2위로 높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20년 132조 엔이었던 일본 사회보장비용은 2025년 148조 엔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셀프 메디케이션 촉진이 필수적이다.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이란 소비자가 스스로 증상을 판단해 의료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일본 정부는 2017년 OTC 의약품 구매 시 의료비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셀프 메디케이션에 관한 사회 인지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 치료 약이 중심인 '스위치 OTC 의약품'에 예방과 건강 증진, 미용 분야까지로 대상이 확대되면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23년 말 기준 해외 2개국 이상에서 OTC로 전환된 의약품은 일본에서도 2026년 말까지 OTC 의약품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기능성 장 질환용 의약품에 사용되는 ‘Propantheline’이나 ‘Metoclopramide’ 등 58개 성분이 일본에서 미승인 상태다.

코트라는 “ 일본 국내 일반 의약품 시장은 성숙 시장이나, 정부의 사회보장비 억제 정책에 따라 OTC 의약품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스위치 OTC 신속한 승인이 이런 시장 확대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후생노동성은 발기부전(ED) 치료용 의약품인 타다라필(제품명 '시알리스')을 의사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도록 검토 중이며, 승인되면 ED 치료제 최초 스위치 OTC가 된다”며 “ 후생성 조사에 따르면, ED 증상을 자각하는 남성 상당수가 수치심에 의한 심리적 장벽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않거나 개인 수입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개인 수입 의약품 대부분은 일본 국내에서는 미승인 의약품이기 때문에 위조 약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후생노동성은 ED 치료제 OTC 전환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 ED 치료제는 OTC 전환 여부에 따라 한국으로부터 수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관련 기업은 향후 정책 방향 및 일본 시장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OTC 의약품 2023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1% 증가한 8400억 엔(제조사 출하액 기준)을 기록했다. 2024년 이후 해열제, 안약 등 품목이 유망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위장약 등 시장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체적으로 시장이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야노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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