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홍콩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K-뷰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끌다
500여개 한국 기업 참가…부스마다 바이어와 참관객 북적
홍콩=김유진 기자 pick@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11-15 06:00   수정 2024.11.17 17:29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지난 13일  11시에 열린 ‘2024 홍콩 코스모프로프’ 오프닝 세레모니.  ⓒ뷰티누리

2024 홍콩 코스모프로프 아시아(COSMOPROF ASIA 2024)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K-뷰티 기업들의 의지와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전시회는 볼로냐피에레(BolognaFiere)와 인포마 마켓츠(InformaMarkets)가 공동 주최해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전시회는 12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AWE)에서 개막한 코스모팩 아시아(COSMOPACK ASIA)로 시작됐다.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화장품 패키징, 원료, OEM·ODM 업체들이 모여 활발한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한국에선 73개의 OEM·ODM 및 원부자재 업체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튿날인 13일에는 홍콩 컨벤션&엑시비션센터(HKCEC)에서 주 전시회인 코스모프로프 아시아가 열렸다. 27회를 맞은 홍콩 코스모프로프 아시아는 아시아 최대의 화장품 미용 전문 전시회로, 도소매업자와 수출입업자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B2B 전문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이탈리아 볼로냐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함께 세계 3대 화장품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도 47개국에서 2600여 업체가 참여했다. 한국은 472개사가 참가했으며, 코스모팩 참가사를 포함하면 전체 출품사는 500개에 달한다. 이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 대한화장품협회와 코트라가 공동 주관한 한국관이 방문객들도 붐비고 있다.  ⓒ뷰티누리

코스모팩 아시아에는 한국콜마, 코스메카, 서울화장품, 엔코스 등 OEM·ODM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세계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패키징 업체로는 HK연우, FS코리아, 태성 등이, 제조설비 업체로는 우정테크와 주신기계 등이 포함됐다.

주 전시회인 코스모프로프 아시아에선 대한화장품협회와 코트라가 공동 주관하는 한국관이 마련됐다.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KOBITA),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IBITA) 등 14개 협단체와 지자체가 참여해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브랜드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이를 통해 K-코스메틱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코스모팩 아시아 전시장내 한국콜마 (왼쪽)와 코스메카코리아 부스  전경. ⓒ뷰티누리

 

한국관 참여업체들은 대체로 뛰어난 성과에 만족한 편이었다. 

리봄화장품의 임석원 신임 대표는 "동국제약의 관계사로 편입된 후 처음 참가한 해외 전시회에서 많은 바이어와 미팅을 진행했다"며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고 기존 거래처와의 신뢰도를 높이는 기회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우정테크의 최얼 이사는 "립스틱 기계 롱러버 타입 장비인 LIPFIL-3R을 선보였고, 첫날부터 많은 업체가 방문했다"며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과의 상담을 통해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피엘엔비의 심성철 이사는 "신규 제형인 일회용 파우치와 선스틱에 많은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였다"며 최근 킨텍스에서 만난 바이어와의 재회로 신뢰를 쌓는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오유인터내셔널의 고현호 대표는 "두바이 뷰티월드에 이어 바로 참석한 행사에서 첫날 100여 명의 고객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인포마 마켓츠의 데이비드 본디 아시아지역 수석 부회장은 "올해 27회 코스모프로프 아시아는 아시아 지역 최고의 뷰티 전문 전시회라는 자부심이 있다“면서 ”새로운 뷰티 트렌드에 맞춰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들이 대거 선보이는 자리로, 많은 참가기업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모프로프 개막 이틀째인 14일에는 태풍 경보로 인해 개관 시간이 지연되며 차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예정된 이벤트와 행사가 연기돼 참관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코트라가 한국관 방문객을 대상으로 배포한 기업소개 리플렛(왼쪽)과 일본협회에서 제작 배포한 일본 출품사 디렉토리 북. ⓒ뷰티누리

K-뷰티의 브랜드 파워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한국관 출품기업들의 홍보에는 소홀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코트라에서 준비한 홍보물은 간단한 리플릿과 50여 개 출품기업을 소개하는 이북에 그쳤고, 일본은 36페이지에 달하는 소개 책자를 통해 기업을 지원했다. 협회 관계자는 "참관 예정인 바이어에게 사전 배포했으며, 사전 홍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현장에서의 효과는 미비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OEM·ODM, 원료, 패키징 전시회인 코스모팩 아시아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방문객 수는 많지만 질적인 면에선 다소 떨어진다는 게 출품사들의 반응이다. 중국 OEM 및 원부자재 기업들이 전체 출품 비중의 60~70%를 차지했고, 주요 방문객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다수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타깃 국가의 참관객 수가 적어 아쉬움이 남았다. 이 때문인지 매년 출품하던 한국의 대표 패키징 기업인 펌택과 부국, 아폴로 등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처럼 올해 홍콩 코스모프로프 아시아는 K-뷰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됐으며, 다양한 성과와 함께 아쉬움도 남긴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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