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 자회사 AP헬스케어가 세계적인 바이오시밀러 허가요건 간소화 추세로 양사가 체결한 바이오시밀러 공동 개발 계약에 따라 최대 약 3,300억원 상당 조기 수익 실현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24일 밝혔다.
AP헬스케어는 모회사 에이프로젠과 지난해 6월과 올해 9월 각각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에이프로젠은 두 바이오시밀러 상업화에 따라 각각 최대 1,600억원, 1,700억원 총합 3,300억원의 수익을 AP헬스케어에 분배해주도록 돼 있다.
지난해 9월 개최된 워크숍에서 미국 FDA, 유럽 EMA, 일본 PMDA, 영국 MHPRA, 우리나라 MFDS, WHO 등 선진 의약품 규제청이 속한 국제의약품규제자협회(IPRP)는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허가에서 임상3상 효능임상 자료가 불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새로운 과학적 허가지침이 필요하다는 합의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유럽 EMA는 지난해 11월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개발에 대한 EU 및 국제 가이드라인 개발에 대한 3년 업무 계획과 허가 요건 간소화에 대한 개념문서(concept paper)를 발표했다.
EMA는 후속조치로 올해 4월 말까지 이 개념문서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올해 말까지 의견을 반영한 문서(reflection paper)를 발표하고 2025년, 2026년 바이오시밀러 허가 요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빠르면 2026년 내 임상3상 결과 없이도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 신청 가능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유럽연합에서 탈퇴한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은 앞서 2021년 5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할 경우 임상3상 효능시험 결과를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미국 FDA도 2023년 9월 상호교환성을 입증하는 임상시험결과 없이도 교차처방을 할 수 있도록 결정하는 등 바이오시밀러 허가 요건 간소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임상3상 면제를 추진하는 선진국 규제기관 추세가 현실화되면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들이 적게는 1,000억원, 많게는 2,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임상3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허가 기간도 최소 2년 이상 단축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 그동안 자금력이 있는 글로벌 대기업들 만이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를 받는 것이 가능했던 시장 판도가 바뀌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국내 제약 및 바이오 기업들 경우 수천억원에서 조단위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시밀러 생산 GMP 시설을 보유하는 것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을 위해 남은 마지막 큰 허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바이넥스나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같은 중견 CDMO 기업들에게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 이상으로 고객층 확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EMA 등이 추진중인 정책이 확정되면 모회사인 에이프로젠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언제든지 품목허가 신청이 가능하고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도 조기에 품목허가 신청이 가능하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자사가 모회사로부터 분배 받을 약 3,3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이 2년 이상 앞당겨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