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빅 플레이어 늘어나나…패션·제약에 이어 주류업계도 참전
사업다각화 일환…화장품은 '캐시카우'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10-24 06:00   수정 2024.10.24 13:12

국내 화장품 시장의 플레이어가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엔 패션, 제약 업계에 이어 주류업계까지 화장품산업에 뛰어 들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창사 100주년을 맞아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화장품산업에 진출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그룹은 신기술사업투자조합 '티피-에스뷰티 제1호' 지분 95.2%를 보유하게 됐다. 계열사 하이트진로음료를 통해 57.12%,  또 다른 계열사 진로소주는 38.1%를 취득했다. 취득가액은 각각 150억원, 100억원이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공시를 통해 공개됐다.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신기술을 가진 사업자에 투자하기 위해 모인 조합으로, 하이트진로그룹의 지분 취득은 출자를 통해 투자 수익을 거두기 위함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앞서 하이트진로는 계열사 서영이앤티를 통해 화장품 ODM 업체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서영이앤티는 맥주통, 냉각기 등을 제조·유통하는 기업이다.

비앤비코리아는 2011년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매출 442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벌어들인 중소형 화장품 제조사다. 달바, 메디큐브 등의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고객사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서영이앤티는 승계 구도에 있어서 핵심 계열사인 만큼, 화장품 산업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섬을 비롯해 신세계, 코오롱 등 패션기업들은 뷰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패션 업계의 성장이 부진해지면서 화장품 사업의 비중을 키우는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기업 한섬은 22일 자회사 한섬라이프앤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8월 잔여지분 49%를 매입한 데 이은 후속 행보다. 합병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한섬라이프앤은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주주 변경은 없으며, 합병 후 한섬라이프앤은 해산하고, 한섬은 존속회사로 남아있게 된다.

합병의 이유는 뷰티 사업 강화다.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합병으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적극적 투자를 통해 뷰티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섬은 이외에도 새 뷰티 브랜드의 론칭을 기획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고가 럭셔리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는 오에라에 이어, 새 뷰티 브랜드를 출범시키기 위해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더마코스메틱’이란 유리한 고지를 점유히고 있는  제약기업들은 덩치를 키우고 있다. 대표주자는 동국제약이다.  

둥국제약은 화장품 ODM 기업 리봄화장품의 지분 53.66%를 306억6000만원에 인수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인수일은 22일이다. 신성장동력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라고 동국제약 측은 밝혔다.

리봄화장품은 화장품 연매출 약 200억원대의 회사로, 국내  약 150개 고객사와  26개국 34개 해외 거래처를 두고 있다. 화장품 제조시설 GMP 기준으로 꼽히는 ISO22716 인증을 획득했고 미국 FDA의 OTC 등록도 마쳐 제조 및 관리 능력을 인증받은 곳이다.

동국제약은 리봄화장품의 생산시설과 역량을 활용해 화장품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작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동국제약은 위드닉스의 지분 50.9%를 22억원에 인수했다. 위드닉스는 미용기기 브랜드 ‘SAYSKIN’을 운영하며 수출에도 직접 나서고 있는 업체다.

이로써 동국제약의 화장품사업은 2015년 론칭한 더마 코스메틱 및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센텔리안24에 화장품 연구·제조시설을 추가하고, 미용기기의 경쟁력도 확대하게 됐다.

동국제약이 화장품사업을 키우는 이유도 '수익성'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사 매출은 4004억원인데 이 중 화장품사업을 포함한 헬스케어 사업 매출이 1373억원이다. 전년비 21% 성장했으며,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제약 업계는 물론  주류업계까지 화장품 사업에 도전하고 비중을 앞다퉈 키울 만큼 화장품은 업계의 '캐시카우'로 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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