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의 크론병 신약 ‘옴보(Omvoh)가 크론병 치료 시장에서 경쟁 제품 대비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최근 크론병 치료제로서의 옴보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VIVID-1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VIVID-1 연구는 크론병 치료 후보약물의 효과를 비교하는 최초의 3상 시험으로, 해당 임상을 통해 옴보가 존슨앤드존슨(J&J)의 크론병 치료제 스텔라라 대비 더 많은 환자에서 염증 감소와 질병 활성도 감소를 이끌어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크론병은 소화관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 질환이다. 항문에서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발생하는 크론병은 완치가 어려워 약물치료로 염증의 관해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릴리의 옴보는 IL-23 억제제로 작용한다. VIVID-1 연구는 52주 동안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 기간동안 생물학적 치료 실패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 더 뛰어난 효과를 보이며 약물의 효과가 제대로 입증됐다는 것이 릴리의 설명이다.
이번 VIVID-1 연구는 크론병 치료제로서의 옴보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 협회의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다섯 개의 장 구간을 시스템적으로 나눠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옴보는 조직학적 반응뿐 아니라, 결합되 조직학적-내시경적 측정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다만, 이전에 실시된 3상 연구에서는 옴보는 내시경적 반응 측정에서 스텔라라 대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번 VIVID-1 결과는 ‘숫자적으로 높은(Numerically higher)’ 반응률을 보여준 결과라는 것이 릴리 측의 설명이다. 해당 결과를 통해 옴보가 크론병 치료제로서 유의미한 위치를 점했다는 것.
현재 스텔라라 외에도 애브비의 스카이리치와 린보크가 크론병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특히 스카이리치는 제일 먼저 크론병 시장에 진출한 릴리 보다 먼저 궤양성 대장염(UC)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현재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Shperix Global Insight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카이리치는 승인 후 단 두 달 만에 UC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약물로 자리 잡았다.
릴리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옴보의 시장 진입은 크론병 치료 옵션을 확장하고, 해당 분야에서의 치료 표준을 새롭게 정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전세계적으로 옴보의 크론병 치료제 승인 절차가 신청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크론병 시장에서 옴보의 성공 여부는 앞으로의 임상 데이터와 시장 반응에 달렸다고 평가한다. J&J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와 더불어 J&J의 신약 트렘피아(Tremfya)의 궤양성 대장염 승인도 크론병 치료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IL-23 억제제인 옴보는 제조 관련 지연 이후 작년에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첫 FDA의 승인을 획득했다. 현재 릴리는 다른 유형의 크론병에 대한 승인을 진행함과 동시에 글로벌 승인 절차에 돌입했다.